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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후강퉁' '상장러시'…올해 증시 달군 10대 뉴스

권소현 기자I 2014.12.18 12:00:01

배당정책 활성화·저금리·유가급락 등 증시에 영향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현대차 한전부지 매입도 이슈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뉴스로 ‘박스피’ ‘상장 러시’ ‘후강퉁’ ‘아베노믹스’ 등이 꼽혔다.

한국거래소는 임원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14년 증권시장10대 뉴스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올해 증시를 한마디로 축약하면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즉 ‘박스피’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2090선까지 오르면서 3년간 이어왔던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나 하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결국 2100선을 뚫지는 못했다. 1850~2100선 사이에서 횡보하면서 지난 2011년 8월2일 2121.27포인트 이후 2100선을 넘지 못하는 장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9월 5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해 올해에도 역시 600선 고지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배당활성화 정책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경기부양 카드로 기업들의 배당확대를 유도하면서 배당이 큰 이슈가 됐다. 기업들의 실질적인 배당을 유도하기 위해 사내유보금 과세 등 배당 세제 개편을 추진했고 거래소는 신 배당지수 4개를 발표하는 등 배당투자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꽁꽁 얼어붙은 듯했던 공모주 시장이 하반기 들어 활활 타오른 것도 10대 뉴스에 들었다. 특히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어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올 한해 70개사가 상장하는 등 모처럼 IPO 시장에 활기가 돈 한해였다.

올해 신시장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 3월 금 현물 시장에 이어 11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12월 미국달러선물야간시장 등이 문을 열면서 투자대상이 다양해졌다. 변동성지수선물과 섹터지수선물이 새로 출시됐고 주식선물옵션시장도 리모델링됐다.

개별 그룹이나 종목뉴스도 10대 뉴스에 들었다. 우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권 승계 등 지배구조 관련 이슈들이 꾸준히 부각됐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과 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매각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지면서 이에 따라 그룹주 주가도 춤을 췄다.

지난 9월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것도 주요 뉴스로 꼽혔다. 고가 매입 논란이 일면서 현대그룹 상장사 16개사의 전체 시가총액이 12.28% 날아갈 정도로 강력한 후폭풍에 휘말렸다.

거시변수나 대외변수들도 증시 주요 뉴스에 포함됐다. 먼저 거시변수 중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금리가 꼽혔다. 한국은행이 올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2009년 2월 이후 최저인 2%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본격적인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증시에서 배당주 등의 매력이 부각됐다.

해외 변수 중에서는 중국 후강퉁이 이슈였다.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체매매 제도인 후강퉁을 시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투자자들은 후강퉁 시행일인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3126억원의 중국 주식을 매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한 것과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도 올해 증시 10대 뉴스에 들어갔다.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휘청였고, 국제 유가 급락으로 정유주나 화학주, 조선주 등이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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