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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 날려놓고 뭐하는 거냐"…폭발한 인텔 주주들, 결국

조윤정 기자I 2024.08.08 13:27:14

인텔 주주들, 경영진 상대로 집단소송 제기
주주들 "인텔, 사업 및 제조 능력 과장"
인텔, 인력 감축 및 배당금 중단 발표
2분기 실적발표 후 주가 34% 넘게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주들이 “회사가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을 (주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면서 인텔 경영진들을 상대로 7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인텔 본사 앞에 회사 로고가 세워져있다. (사진=AFP)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 주주들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을 상대로 하는 소장을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인텔 주주들은 인텔이 부진한 2분기 실적과 대규모 해고 및 배당금 중단의 원인을 숨겨 기업의 시장가치가 320억달러(약 44조 1280억원) 이상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들은 인텔이 파운드리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매출 감소, 투자비 증가 등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또한 인텔이 사업 및 제조 능력에 대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해 지난 1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주가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인텔은 2분기 16억 1000만달러(약 2조 22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해 128억 3000만 달러(약 17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인텔은 2025년까지 전체 인력의 15%인 1만 5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해 100억달러(약 13조 8000억원)를 절감하고 4분기부터 배당금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인텔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3일 하루 동안 26% 넘게 하락했다. 7일에는 전일 대비 3.63% 하락 마감하면서 실적 발표 이후 34% 넘게 하락했다.

한편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지난달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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