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못하니 집에서 '인쇼'…2월 온라인쇼핑 12조

조해영 기자I 2020.04.03 12:00:30

통계청 2020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
농축수산물·생활용품 거래액 껑충
문화·레저, 여행·교통 거래액은 반토막

지난 1일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코스트코에서 쇼핑 카트가 줄지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특히 식재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농축수산물 거래액과 방역서비스가 포함된 기타서비스 거래액이 각각 두배 넘게 뛰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5% 늘어난 11조9618억원으로 2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가운데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은 전년동월 대비 31.1% 증가한 8조1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당시엔 전년과 추석 날짜가 차이가 있어 배송일수가 전년동월 대비 5일 정도 늘면서 집계액이 늘었다.

상품군별로도 코로나19 영향이 드러났다. 식재료에 해당하는 농축수산물 거래액이 통계 개편(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03.7% 늘어난 4507억원을 기록했다. 음식서비스와 음·식료품도 각각 전년동월 대비 82.2%, 71.0%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손세정제, 휴지, 세제 등을 포함하는 생활용품 거래액이 52.8% 늘어난 1조1319억원이었다. 생활용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조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서비스를 포함하는 기타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161.0% 증가한 1546억원이었다. 마스크가 포함된 기타 품목의 거래액 역시 전년동월 대비 37.5% 증가해 367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앞서 1월 증가폭(40.0%)보다는 줄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1월에 마스크 구매가 많았다가 마스크 수급 상황이 안정되면서 거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화·레저서비스와 여행·교통서비스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문화·레저는 전년동월 대비 60.0%, 여행·교통은 46.2% 줄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각각 58.3%, 50.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과장은 “영화·공연, 여행 수요가 줄면서 이들 상품군에서 감소가 도드라졌다”고 말했다.
2020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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