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亞증시 오후)일제 하락..성장둔화 우려

박기용 기자I 2011.08.18 16:27:19

日 이틀째 하락..엔 강세로 수출株↓
中 사흘째 약세..성장률 하향+긴축 우려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18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 하락했다. 엔화 강세에다 모간스탠리가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25% 내린 8943.76을 기록, 이틀 만에 9000선을 내줬다. 토픽스지수도 1.20% 내린 767.31에 장을 마쳤다.

엔화 강세와 미국의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76.6엔대에서 거래됐다.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17일의 76.25엔에 바짝 다가선 것.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일본 중앙은행과 정부 당국자가 긴급 회의를 가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가 2.6%, 플레이스테이션 메이커 소니가 2.4% 빠졌다. 지난달 수출이 6월보다 더 큰 폭으로 준 닛산자동차는 3.7% 내렸고, 마즈다자동차도 5.7% 떨어졌다. TDK도 4.1%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사흘째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1% 내린 2559.47을 기록했다.

모간스탠리가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기존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의 경우 4.5%에서 3.8%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일본은 내년 성장률이 2.9%에서 1.3%로 하향 조정됐으며 중국도 9%에서 8.7%로 조정됐다.

최근 1년물에 이어 3년물 국채 금리마저 오르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불안케 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동부 시멘트 가격 하락으로 안후이콘치시멘트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6.1%나 빠지며 관련 종목 하락을 주도했다.

코말 스리-쿠마르 TCW그룹 수석 전략가는 "소비자들은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조금 더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권 증시 역시 약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64% 내린 7614.97에 장을 마쳤다. 최근 2주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에이서 등 PC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IT 관련 종목들이 약세장을 주도했다.

이밖에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9분 현재 1.18% 하락한 2만47.53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지수는 0.04% 상승한 2829.58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