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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코로나19 백신 생산공장 가동 일시중단

장영은 기자I 2022.02.09 11:21:10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
“다른 바이러스 막기 위한 실험용 백신 제조 중”
아프리카 연합 관계자 “얀센 백신 생산중단 우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자회사 얀센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대신 수익성이 높은 다른 백신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사진= AFP)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J&J이 지난해 말부터 네덜란드 레이던에 위치한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얀센 백신을 생산하는 유일한 제조 시설이다.

현재 이 공장은 코로나19 백신 대신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용 백신을 만들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NYT는 “가동 중단은 일시적이며 공장은 몇 달 후에 다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축 물량이 있어 백신 공급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동 중단이 몇 달 더 지속되면 향후 얀센 백신 공급이 수억회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백신 공장들은 아직 가동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J&J 임원진 내부에서도 라이덴 공장의 생산 중단 결정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회사의 백신 공급 계약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초저온 보관이 필요 없어 보관과 배송이 용이하고, 1회 접종만으로 항체를 형성해 빈곤국에서 수요가 많은 얀센 백신 생산 중단은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보급 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 아프리카연합(AU) 관계자는 레이던 공장의 가동 중간 소식에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1억8000명분의 얀센 백신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아프리카인의 약 11%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접종을 위한 의료인력과 저장시설 등이 부족한 상황으로, 한번에 많은 양의 백신을 수용하기 힘들다. 이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개월에 걸쳐 예측가능한 물량을 공급받기를 원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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