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슈즈는 발 볼이 매우 좁아 발가락이 굽어져 있는 상태로 밀착되고 고정되게 만든다. 발레의 특성상 발가락을 굽힌 채 끝으로만 서는 동작을 자주 하기 때문에 발가락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때문에 발레를 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발 질환이 바로 ‘망치족지’이다. 망치족지는 발가락 첫 마디가 망치처럼 굽어진 모습의 질환으로 발레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요즘은 학생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발레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망치족지’라는 이름이 생소할 것이다. 발가락 첫 마디가 안으로 굽어 뼈가 튀어나온 모양이 망치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망치족지는 주로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서 발생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본인 발 사이즈에 맞지 않는 좁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기 때문이다. 작은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이 망치처럼 굽어져 있는 상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이 모양 그대로 발에 변형이 진행되고 망치족지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평발이나 넓적한 발, 발의 아치가 다른 사람에 비해 높은 오목발인 경우, 또 선천적으로 두 번째 발가락이 긴 경우 망치족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무지외반증이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아래로 들어가면서 발생되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발가락의 변형으로 첫 번째 마디 관절이 위로 구부러지거나, 피부가 두꺼워지고 굳은살 또는 티눈 등이 생긴다. 신발을 신었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변형이 심할 경우 발가락관절이 탈구 되거나 두 번째 발가락이 안쪽으로 굽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이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망치족지로 인한 피부못(티눈이나 발에 생기는 굳은살)이 나타나면 통증을 느끼기 힘들어 궤양(짓무르거나 허는 병)이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발가락의 굽은 정도가 오래되지 않았다면 교정용 신발이나 패드를 통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리고 주사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법을 사용한다. 이는 변형이 교정되는 효과보다는 증세가 나아지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다.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구부러진 발가락 뼈를 펴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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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변형은 삶의 질과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발에 생기는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