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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비율이 줄어든 것은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지만, 단기외채가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분모인 준비자산이 421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6억달러 줄었지만, 분자인 단기외채가 1619억달러로 118억달러 급감했다. 단기외채가 감소한 것은 3월 SVB,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확대됐던 차익거래유인(내외금리차-스와프레이트)이 축소되면서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차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2분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면서 돈이 들어온 영향이 기본적으로 있다”며 “외국인 증권투자 증가와 은행과 기업들의 외환채권 발행 증가 등으로 시중 유화 유동성 사정이 개선됨에 따라 국내은행의 단기차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전분기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24.3%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분기(2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해 2분기(27.9%) 이후 3분기(26.8%)·4분기(25.0%)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 1분기(26.1%) 증가 전환했다. 1개 분기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6월말 장기외채는 전분기 대비 119억달러 늘어난 5032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고채 및 통안채 등 일반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이 각각 136억달러, 29억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이 향상된 것과 동시에 외채 만기구조가 장기화됐다는 측면에서 대외건전성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높아 대내외 경제구조 변화와 외환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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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90억달러 감소한 7640억달러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8107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뒤 4분기(7713억달러)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올 1분기(7730억) 반등했지만, 재차 줄어들었다.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