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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국가에 `손 얹은` 尹…野 "日국가 때도 얹나…국민은 쪽팔려"(종합)

이상원 기자I 2023.01.18 11:38:13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란은 적` 발언에 연일 직격
"단세포적 편향 외교…기초적 판단도 못 해"
"`한국 불매운동`이 되지 않을까 우려"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 적은 이란’ 발언과 UAE 국가가 흘러나오자 가슴에 손을 얹은 것을 두고 ‘외교 참사’로 규정, 비판의 목소리를 거듭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대통령이 뜬금없이 적대적인 발언을 내놨는데, 이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기초적인 판단도 못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들을 찾은 자리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 일본의 방위 원칙 폐기 같은 동북아 국제질서가 2차 대전 이후에 최대의 격변을 맞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익을 최우선으로 치밀하고 실용적인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이런 단세포적인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며 “변명과 핑계 남 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망발이 일파만파로 커지며 ‘중동’을 흔들고 있다. 남의 나라 외교에 참견하는 것도 문제인데, 대통령이 한술 더 떠 이웃 국가 간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중동 세일즈외교’를 천명하며 요란하게 팡파르를 울렸지만, 실상은 ‘한국 불매운동’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질책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또 대형사고를 쳤다”며 “윤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이란은 한국의 적’인가. 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언론 탓을 할 것인가”라며 “대한민국과 이란은 수교 60년 넘은 우방국가다. 대통령의 외교 참사로 국민은 참 쪽팔려 한다. 쪽팔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란 현지에 있는 교민들과 기업들은 불안해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을 ‘윤석열 리스크’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해외를 순방할 때마다 실언과 망언을 반복하면서 외교참사를 지속했다. 이번 순방도 어김없이 ‘국익훼손·국격추락·국가망신’ 3연타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란 정부가 우리 정부에게 해명까지 요구하고 있으니 이 또한 국가 망신”이라며 “윤 대통령의 개인의 잘못으로 인해 매번 피해는 국민이 보고 있고 뒷수습은 국가가 하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란 외교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발언이 “간섭적”이고 “외교적으로 부당”하며 “전적으로 무지한”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세르 칸아니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외교부는 한국의 최근 행보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은 문제 발언과 관련한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국 외교부는 17일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거듭 해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공식 환영행사 때 UAE 국가에 가슴에 손을 얹은 것에 대해서도 맹폭을 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남의 나라 국가 연주 중에 가슴에 손을 또 얹었다. 실수했으면 고치면 될 일을 존중 차원이라며 고집을 피웠다”며 “일본 국가 연주 중에도 가슴에 손을 얹을 것인가. 국가대표 A매치 축구경기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좀 배워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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