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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1년간 13.7%↑

강신우 기자I 2020.07.22 10:22:33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22번의 부동산 규제를 꺼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물론 전셋값까지 치솟고 있다. 7·10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을 늘린데다 임대차 3법까지 국회 입법 절차를 밟고 있어 집주인들이 서둘러 전셋값을 올리는 분위기다.

(자료=경제만랩)
2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지난해 6월 1751.7만원에서 올해 6월 1865.1만원으로 전년대비 113.4만원 올라 6.47%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019년 6월에 2769.7만원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3148.9만원으로 나타나면서 전년대비 379.2만원 올라 13.69% 상승해 서울에서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이 2019년 6월 2679.3만원에서 올해 6월 2894.9만원으로 전년대비 215.6만원 올라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2004.1만원에서 2154.8만원으로 전년대비 150.7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6월에만 하더라도 9억 3000만원(17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12억(18층)에 전세가 거래되면서 1년간 2억 7000만원 올랐고 29%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롯데캐슬클래식’ 전용 74㎡는 지난해 6월 8억 2000만원(11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6월에는 10억 2000만원(18층)으로 거래돼 1년간 2억원 뛰었고, 24.4%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문정래미안’ 전용 120㎡도 2019년 6월 전셋값이 6억 5000만원(16층)에서 올해 6월 8억(9층)으로 1년간 1억 5000만원 올라 2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아파트 전세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48.9%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49.4%로 0.5% 상승했다.

금천구는 같은 기간 아파트 전세가율이 65.9%에서 57.5%로 전년대비 8.4% 하락했고 올해 6월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송파구로 48.1%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6월 59.3%에서 올해 6월 54.5%로 4.7% 하락했다. 이번 전세가율 하락은 전셋값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 전셋값의 오름폭보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서 생긴 현상으로 분석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부담과 저금리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에다가 분양가상한제로 로또 청약까지 생겨 전세로 거주하다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세가격 상승이 치솟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 급등보다 전셋값 급등은 서민 주거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라며 “전셋값이 오르면 목돈을 마련해야 되고, 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전셋값이 계속 오른다면 주거 불안정도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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