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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르네상스의 제임스 시몬스 전 이사회 의장과 임원들은 메달리온 펀드가 2005~2015년 거둔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 문제와 관련, 이날 미 국세청(IRS)과 7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여기엔 그동안 내지 않았던 세금과 그에 따른 이자, 벌금 등이 포함됐다.
르네상스는 수학·통계 모델을 활용한 ‘퀀트 투자’로 수익을 내는 단기투자 전문 헤지펀드다. 올해 1월 1일 르네상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시몬스는 수학과 교수 및 암호 해독가 출신이다. 그는 1978년 르네상스의 전신인 헤지펀드 모네메트릭스(Monemetrics)를 설립했으며, 1982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메달리온 펀드는 이사회 구성원 및 배우자 그룹과 기타 그룹의 자금을 운용해 왔으며, 지난 2005~2015년 ‘바스켓 옵션’이라는 투자 방식을 활용해 단기매매 차익을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장기 수익으로 전환했다. 당시 르네상스 법률 고문은 이러한 투자 방식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승인했다.
그러나 부적절하게 납세를 회피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과세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그 결과 2014년 미 상원은 르네상스가 바스켓 옵션 투자 방식으로 60억달러 이상의 세금 납부를 회피한 것은 ‘부당한 절세(unjustified tax savings)’라고 판단했다.
이후에도 르네상스와 과세 당국은 장기투자 수익 여부를 놓고 논쟁을 지속했고, 이날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 및 배우자 그룹은 장기투자 수익으로 분류했던 모든 수익에 대해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내야 한다. 기타 그룹은 장기투자 수익으로 보고된 수익 중 80%가 단기투자로 간주되며, 이에 해당하는 세금과 이자만 부과된다.
체납 세금은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납부하기로 했다. 시몬스 전 의장은 6억 7000만달러의 합의금을 추가 부담하기로 했다. WSJ은 “이번 과세 정산액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