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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팔 걷어붙인 코스콤…'크라우딩·소셜트레이딩' 공략

권소현 기자I 2015.03.23 12:00:17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핀테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 IT 인프라를 맡고 있는 코스콤도 적극 팔을 걷어붙였다. 크라우드펀딩과 소셜트레이딩에서 우선 핀테크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협의체 구성과 스타트업 발굴 등을 통해 자본시장 발전에 필요한 핀테크 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이재규 코스콤 미래산업단 단장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갖고 “자본시장 부문에서 크라우딩펀딩과 소셜트레이딩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소셜트레이딩에서는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크라우딩펀딩은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되면 일정에 맞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은 현재 모의 트레이딩 시스템인 ‘힌트’(HINT) 서비스를 카카오플랫폼 증권플러스 앱을 통해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용자가 1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기존 모의 트레이딩에 투자자간 투자정보교류나 투자게임 등의 서비스를 추가해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액 투자금을 모을 수 있는 크라우딩펀딩도 코스콤이 눈여겨보는 분야다. 지난 2월 국회 정부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크라우딩펀딩 법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핀테크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국회 문턱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 단장은 “상반기 중에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과되면 크라우딩펀딩 중개회사와 관련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IT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핀테크 논의가 지급결제나 송금 등 은행 영역에 국한돼 이뤄지고 있지만, 코스콤은 자본시장에서도 핀테크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지급결제나 송금부문에서 우리나라보다 약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핀테크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자본시장에서도 대면해서 상담하는 부분을 효율화하는 등 핀테크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코스콤은 자본시장 핀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현재 공모전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7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심사를 통해 핀테크 사업과 기술에서 각각 6건, 아이디어 부문에서 7개팀을 선발해 다음 달 15일 열리는 본선에서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공모전에서 선발되면 코스콤이 마련한 인큐베이팅 센터 입주자격을 부여하는 등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 핀테크 협의체를 구성해 시장 차원에서 핀테크를 어떻게 개발하고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강 소장은 “자본시장과 관련한 핀테크 세미나는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핀테크 논의가 지급결제에 치중돼 있다”며 “핀테크 생태계 기반을 조성해 코스콤과 IT, 증권업계가 핀테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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