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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보험금 12조4000억 찾아가세요”…‘내보험 찾아줌’ 개편

황병서 기자I 2021.11.02 12:00:00

3일 오후 14시 ‘내보험찾아줌’서 일괄 청구 가능
찾아간 숨은보험금, 연간 3조원 내외 불과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금융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약 1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로 보험금을 찾아간 금액은 연간 3조원 내외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당은 소비자가 내보험 찾아줌에서 숨은 보험금을 조회한 후 신속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표=금융위원회)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중도보험금·만기보험금·휴먼보험금)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기준 9조1670억원을 기록한 숨은 보험금은 2018년 9조249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9년 10조4824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11조3978억원으로 올랐다. 올해 8월 기준 12조397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내보험 찾아줌을 통해 숨은 보험금을 찾아간 금액은 3조원 내외에 불과했다. 지난 2018년 기준 3조12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에는 2조8508억원, 2020년에는 3조31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 기준 2조1498억원을 기록했다. 내보험 찾아줌은 금융위와 보험업계가 지난 2017년 12월 소비자들이 모든 보험가입 내역과 숨은보험금을 통합조회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이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 지급금액이 확정되었으나 청구하지 않아 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한다. 중도보험금(지급 사유가 발생했으나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만기보험금(보험 만기가 도래한 보험금), 휴면보험금(만기 후 소멸시효가 완성된 보험금)을 묶어 부르는 개념이다.

현행 숨은보험금 청구절차.(이미지=금융위원회)
찾아가는 보험금에 비해 숨어있는 보험금이 매년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대폭 개선했다. 먼저 내보험 찾아줌 내에서 숨은 보험금을 조회한 후 청구까지 한 번에 진행이 가능해졌다. 소비자는 조회된 회사·계약별 숨은 보험금 중 청구를 원하는 계약을 모두 선택해 한 번에 청구할 수 있다.

또 숨은 보험금 청구 후 별도 확인이 불필요한 경우에는 청구금액이 자동 지급된다. 예컨대 추가정보 확인이 불필요하고 1000만원 이하의 소액보험금인 경우 입력한 계좌로 3영업일 이내에 청구금액이 자동 지급된다. 추가정보 확인이 필요하거나 고액 보험금 1000만원 초과인 경우 보험회사가 확인전화 등을 통해 추가정보 확인 후 지급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3일 오후 14시부터 내보험 찾아줌에서 숨은보험금을 일괄청구할 수 있다”면서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휴면보험금, 신용카드포인트 등과 달리 숨은 보험금은 이자가 지급되므로 이자를 꼼꼼히 확인하고 찾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먼보험금 중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경우는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한 청구·지급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숨은보험금 청구절차 개요.(이미지=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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