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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장 "일대일 유가족 전담지원반 꾸려 지원"

윤여진 기자I 2017.12.22 11:26:28

이근규 제천시장 22일 시청서 기자회견
두 차례 증측과정서 소방점검을 받은 건 사실
'드라이비트' 사용 의혹에 대해선 말 아껴
유족 애도 표했지만, 유족 현장서 "브리핑 사실 몰라"

제천시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은 이근규 제천시장이 22일 전날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충북 제천시 청남동 제천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
[제천=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당한 것과 관련 제천시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이근규·대책본부)가 언론을 상대로 첫 공식브리핑을 가졌다. 화재원인이나 건물에 불에 약한 단열재인 ‘드라이비트’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22일 오전 충북 제천시 천남동 제천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발생한 화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빈다”며 “어제(21일) 오후 4시 30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부서장을 중심으로 1 대 1 유가족 전담지원반을 운영해 장례 마무리 때까지 유가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유가족에 대한 애도와 장례절차에 대한 지원방안을 밝혔지만 화재원인과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에 대한 답변은 합동감식 이후로 미뤘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국토교통부 산하 시설안전공단,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경찰청과 함께 불이 난 스포츠센터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불이 난 스포츠센터가 두 차례 증축을 거쳤고 소방점검도 지난 11월 말을 마지막으로 관련 법령에 맞게 받았다”면서도 전기 작업으로 인해 화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이날 오전부터 관계기관과 진행하고 있는 합동감식 결과를 지켜보고 브리핑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스티로폼 양쪽에 시멘트를 덧칠한 단열재인 드라이비트를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 사용해 화재를 키웠다라 일부 보도에 대해선 “화재 영향에 대한 부분에 대해선 (시청도)화재 감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제천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지만 유족을 배려하기보다 언론을 더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10여분간 진행된 기자간담회가 끝날 무렵 한 유족은 “(시청의)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것인데, 유족들은 브리핑 개최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화재 현장엔 대책본부라면서 현수막 하나 걸어놨을 뿐이고 관련 책임자도 상주하고 있지 않다”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어젯밤 모든 장례식장을 돌며 유족을 만났다.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나서도 병원을 들러 유족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대책본부는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의 화재 건물에 대한 합동감식이 끝나면 중간보고를 받은 뒤 화재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신을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환 화재사고의 사망자 유족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22일 오전 충북 제천시 천남동 제천시청에서 열린 제천시재안안전대책본부의 첫 기자회견 중에 “유가족은 브리핑 사실을 듣지못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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