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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서 36번째 고병원성 AI, 정부 “계란 수급 불안 선제 대응”

이명철 기자I 2022.12.09 14:54:09

영암군 산란계 농장 추가 검사 중, 작년보다 확산 빨라
정부 “계란 수급 불안시 직접 수입 공급, 사재기 단속”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확산 방지와 선제 수급 대책을 시행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5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한 가금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은 9일 육용오리 1만2500마리를 사육하는 전남 곡성군 소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가금농장에서는 지난 10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총 36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여부를 정밀 검사 중이다.

중수본은 지난 7일 곡성군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중수본은 농장에서 언제든지 고병원성 AI 발생이 가능한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농장에서 소독을 철저히 하면 고병원성 AI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주로 차량 또는 사람, 장비 등 매개체를 통해 농장과 축사 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농장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농장에 진입하는 차량은 고정식 소독기와 고압분무기로 2번 소독해야 한다”며 “농장주와 종사자는 농장 또는 시설에 처음 들어갈 때 소독하고 하루 중 기온이 높아 소독 효과가 좋은 오후 2~3시에 한 번 더 집중적인 소독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AI는 작년보다 3주 일찍 시작됐으며 확산 속도가 다소 빠른 편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다만 예방적 살처분 정책을 개선하면서 과거처럼 대규모 살처분 없이 위험도별 맞춤형 방역을 실시함으로써 살처분 규모는 예년대비 크게 줄었다.

다만 겨울철 AI 발생이 집중되는 만큼 확산세와 파급 효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어 AI 확산을 방지하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제 집중소독, 조기 발견을 위한 정밀검사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계란 수급 불안에 대비해 지난달부터는 병아리·계란 1만7000t에 대해 할당관세를 시행 중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계란 수급 불안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접 수입 공급하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계란 사재기를 철저히 단속하고 병아리와 종란 수입을 통해 피해 농가가 생산기반을 신속하게 회복토록 지원하는 등 계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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