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매장은 항상 깔끔했다"…던킨 알바생들 한목소리

권혜미 기자I 2021.10.01 13:50:0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던킨도너츠 제조 공장의 위생과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제보 영상 조작’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던킨도너츠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는 일부 누리꾼은 “매장 위생은 철저히 지켜졌다”고 주장하는 글이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던킨 알바했었는데 어이없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과거 던킨도너츠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밝힌 A씨는 “(본사에서) 위생점검 불시에 찾아와서 거의 뭐 다 뒤집어놓듯 매장 털어서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기에도 대놓고 이번 달 위생 점수 이런 게 있다. 5번 이상 점수 잘 안 나오면 불이익도 있다”며 “그래서 우리 매장 사장님 격주마다 돈 주면서 제빙기 청소하고 냉동고 서리 직접 한 시간 동안 제거하고 매시간 온갖 곳 다 닦고 행주 소독액 계속 갈고 이런다”고 매장에서의 청결은 유지되고 있었음을 강조했다.

A씨는 “우리 사장님 진짜 좋은 분이라 지금도 연락하는데 마음 아프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해당 게시물이 화제가 되자 A씨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누리꾼들도 연달아 글을 남겼다.

이들은 “던킨에서 알바했을 때 본사 직원들이 와서 검사하고 그랬는데 공장에서 저랬다니까 더 어이없다”, “던킨은 진짜 안타까운 게 매장은 항상 깔끔했어서 점주 분들이 안타깝다”, “던킨 알바했었는데 매장은 진짜 깨끗하다. 위생점검도 자주 나오고 청결 관련해서 가맹점이라 본사에서도 관리 세게 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전날 한 공익신고자가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5층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KBS 측에 공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영상 속엔 시설 환기 장치와 튀김기 등에 오염물질이 묻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의 도넛 반죽에 정체 불명의 물질이 포착됐다.(사진=KBS 뉴스 캡처)
하지만 같은 날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 계열사인 비알코리아는 제보 영상에 조직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히며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CC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 속 직원은 후드의 기름때를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하고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등 수상한 행동을 취했다. 또 주걱으로 반죽에 떨어뜨린 기름때가 잘 보이게 정리하는 모습도 보여 의혹을 더했다.

비알코리아는 도세호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제보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보호 신청을 낸 상태이며, 비알코리아 측은 해당 영상과 함께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