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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신 교회 간 홍준표 "세월호 추모, 3년 했으면 됐다"

조진영 기자I 2017.04.16 16:20:50

주요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추모식 불참..부활절 예배
"세월호는 해난사고..DJ도 페리호 정치적 이용 안했다"
팽목항·목포신항도 방문 검토만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6일 “세월호 사건을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울궈먹었냐”며 “정치인들이 더이상 세월호 사건을 정치에 이용하는 일은 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주기가 되는 날이다. 그는 주요 정당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국가대개혁 비전선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경남도청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한 달 이상 추모했다”며 “정치인들이 거기가서 알짱거려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안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YS정부 초기에 전북 부안에서 위도에 가던 서해페리호가 침몰하면서 292명이 수장된 일이 있었다”며 “DJ는 그 사건을 추모하고 절대 정치에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난사고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그 방법만 정치권에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홍 후보는 세월호 문제에 대해 “해난사고”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세월호는 수사했다. 재판했다. 보상했다. 그 다음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또 조사했다”며 ”(조사가 더 필요할 경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해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대선후보가 전남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가 옮겨진 전남 목포신항을 찾고 있지만 홍 후보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목포신항 방문 계획에 대해 ”우선 가볼데가 많다“며 ”일이 정리되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한바 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지역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과 이념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이 세월호 사건의 정치쟁점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표를 모으는 과정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월호 사건의 재발방지 조치가 필요하다는데는 동의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청년정책 발표에서 홍 후보는 ”세월호 사건 이후 약화된 해양경찰대를 보강해야한다“며 ”국민안전처에서 해양경찰청을 떼어내 새롭게 강화시키는 방법을 검토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세월호 추모식이 진행중이던 오후 4시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명성교회를 찾아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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