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서 3나노 매출 증가 전망
"2024년, 5나노 매출 넘어서..2025년엔 매출 85%↑"
7나노 이하 선단공정, 삼성·TSMC뿐..팹리스 수요 증가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기술인 3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돌입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에선 파운드리 시장 내 3나노 공정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전망은 밝다. 고객사를 확보해야 성장이 가능한 만큼,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까지 300곳 이상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 영상=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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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신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파운드리 시장 내 3나노 공정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삼성전자에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3나노 매출이 올해부터 발생해 2024년에는 5나노 공정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5년에는 3나노 연평균 매출이 8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파운드리 전체 공정별 매출 증가율 전망치인 9.2%보다 압도적인 수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이같은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을 약 169억달러(21조 97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부 자체 매출이 집계된 2018년 117억달러(15조2100억원)와 비교했을 때 연평균 13% 수준으로 고성장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파운드리 시장 연평균 성장률인 12%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TSMC만 7나노 이하 선단공정을 제공한다. 팹리스의 파운드리 선택지가 한정적인 상황인 데다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등 분야에서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선단공정 수요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 단위:100만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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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를 확보해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구조여서 기술선점만큼 고객사 확보는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컴퓨팅용 시스템반도체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등 생산을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중국 바이두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고객사는 100곳 이상으로 집계된다.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 분리 당시 30곳의 고객사를 확보했었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까지 300곳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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