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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불 밝히니 범죄율 줄었다…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 3곳 확대

김용운 기자I 2014.04.02 15:00:01

2012년 염리동 소금길 조성 후 범죄율 낮아져
관악구 행운동·중랑구 면목동·용산구 용산2동으로 확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2012년 가을 서울 마포구의 우범지역으로 꼽히던 염리동 골목길에 이른바 ‘소금길’이 만들어졌다. 서울시내 161개 서민보호 치안강화 구역 중에서도 손꼽히는 낙후지역이었던 곳에 범죄예방디자인을 접목해 동내를 정비한 것이다.

밤이면 어두웠던 골목에 가로등을 촘촘히 설치하고 전봇대에는 비상벨을 달았다. 또한 위급한 순간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소금지킴이집도 6곳 만들었다. 이렇게 조성된 1.7km의 소금길은 이후 주민들이 안심하고 나들이할 수 있는 산책로로 바뀌었다. 5개월 후 소금길 주변에는 강간범죄가 일어나지 않았고 절도 범죄는 12% 감소했다. 실질적으로 범죄예방효과를 본 것이다.

서울시가 2일, 관악구 행운동과 중랑구 면목동, 용산구 용산 2동 등에도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 같은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동네를 새롭게 정비한다고 밝혔다.

행운동은 20∼30대 독신 여성이 동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곳으로 원룸이 밀집하고 어둡고 좁은 골목이 많아 범죄 발생 우려가 큰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에 시는 행운동 곳곳에 LED 방범등, 반사경, 비상버저 등을 설치하고 주민 모임 공간으로 만들어진 ‘행운동안심다락방’을 보행자를 위한 안전 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재래시장이 많고 4가구 중 1가구꼴로 장애인과 기초수급자가 거주하는 중랑구 면목 4·7동에는 미담길을 조성해 주민들 스스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야간에 길을 찾기 쉬운 보안등 시스템을 설치하고 전신주마다 노란색으로 칠해 전신주에 달린 CCTV의 주목도를 높여 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른바 해방촌이라 불리는 용산구 용산2가동에는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특성을 감안해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여러 표지판을 만들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동네 시장의 옥상등 사각지대를 새롭게 꾸며 주민의 발길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염리동에 소금길을 만든 후 주민들의 만족도가 83.3%로 높게 나왔다”며“사후조치 위주였던 범죄대책에서 범죄발생률을 사전에 낮추기 위한 범죄예방디자인 확산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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