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in]채권값 하락..`작은 악재에도 화들짝`(마감)

이재헌 기자I 2011.07.26 17:38:42

국채선물 3년물 103선 붕괴..18일만에 최저
재료없어 귀 얇아진 시장..인도 기준금리까지 신경써

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26일 17시 0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26일 채권값이 하락했다(채권금리 상승). 8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에 나서자 채권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별한 재료가 없다보니 인도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프리미엄 뉴스정보서비스 마켓in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9틱 하락한 102.96에 마감했다. 103선이 붕괴되며 지난 8일 이후 18일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증권·선물사가 8233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자산운용사가 각각 7104계약, 1358계약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는 나흘째 이어졌다.

현물시장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고 3년물과 5년물은 전일대비 2bp씩 상승해 각각 3.84%, 4.02%를 기록했다. 10년물은 4.23%로 전일대비 4bp 뛰었고 20년물은 4.33%로 전일대비 2bp 올랐다. 이날 국고채 현물 최종 호가 금리는 모두 2주만에 가장 높았다. 통안채 1년물과 2년물은 3bp, 2bp씩 상승해 각각 3.79%, 3.94%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기술적 요인에서 선물을 매도한 것이 채권값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에는 지난 22일 국채선물 3년물의 20일선이 붕괴되자 외국인이 추세적인 선물 매도에 나설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됐다. 외국인은 전통적으로 20일선을 기준으로 한 매매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장 초반 선물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은 오후가 되도록 103선이 회복되지 않자 손절성 매도를 시작했다. 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고 선물 가격은 이에 맞춰 낙폭을 키웠다. 국내 기관 역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장 마감 한시간여를 앞두고 전해진 인도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인도와 국내의 정책금리 상관성은 크지 않지만 특별한 재료가 없는 까닭에 타국의 소식까지 채권값에 영향을 끼쳤다. 그만큼 이날 시장은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약세장에 대비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추세적으로 약세장이란 인식 속에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나오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월말 지표를 기다리며 관망하던 상황에서 작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정책금리와 큰 상관성이 없는 인도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국내 은행들이 그동안의 매수 포지션을 많이 되돌렸다"며 "물가와 씨름하던 인도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을 예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그동안 강세였던 현물 10년물에서 차익실현 매도가 일부 나왔다"며 "향후 일시적으로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