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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尹당선인에 “근로시간·최저임금 대하는 태도, 노정관계 시금석”

최정훈 기자I 2022.04.15 14:06:37

한국노총-윤석열 당선인 간담회 열어
“노동자, 엔데믹에 정당한 대가 받아내겠다 벼르고 있어”
금융노조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 이행 유보해야”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을 포함한 임금체계 문제에 접근하는 정부의 태도가 5년간 노정관계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노총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반대의 뜻도 전달했다.

지난 12월 1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정책간담회를 하기 전 김동명 위원장으로부터 노동자의 요구를 담은 책자를 전달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열린 윤 당선인과의 간담회에서 “2년이 넘는 코로나 위기상황을 견디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큰 희생이 뒤따랐다”며 “지난 2년의 코로나 상황은 노동자에게 너무 큰 고통의 시간이었고, 엔데믹이 다가올수록 일방적 희생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생적인 노동 현장의 분노는 억누를 수 없고, 이익투쟁을 기본으로 하는 노동조합의 생리상 현장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한국노총은 노조가 이익투쟁만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함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장의 갈등비용을 사회적 비용으로 전가시키는게 아니라, 갈등의 교훈을 사회적 신뢰자산으로 축적시키는 끝없는 노력이 바로 노동운동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새 정부의 노동분야 국정과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지만, 당선인님께서 일부의 우려를 익히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한다”며 “특히,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을 포함한 임금체계 문제는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핵심적 사안이다. 이 문제에 접근하는 정부의 태도가 향후 5년간 노정관계의 시금석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진심을 가지고 지난하지만 충분히 대화하고 숙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사회 공동체가 한발자국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며 “한국노총은 새 정부와 모든 문제, 모든 현안에 대해 어떠한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신뢰를 전제로 한 대화가 아니라,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로서의 대화를 만들어가자”며 “앞으로 5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작은 신뢰자산이라도 남길 수 있는 노사정 관계를 위해 당선인님이 함께해주시길 바라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윤 당선인에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반대의 뜻도 전달했다. 박홍배 한국노총 금용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이자 인수위가 검토 중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업무 비효율로 인한 고객 피해, 정책금융 수행능력 저하, 핵심인력 유출 등 문제점이 많다”며 “산은 지방 이전 공약 이행을 유보하고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국민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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