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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형 투자회사로 대전환...‘미래 성장 승부수’

박민 기자I 2022.07.15 15:27:49

전통적 트레이딩 방식의 사업구조 탈피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해 미래성장 추진.
“에너지, 식량, 친환경사업 집중 육성”

[이데일리 박민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창립 55년 만에 전통적 트레이딩 방식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사업형 투자회사’로 대전환을 추진한다. 기존 트레이딩 중심의 종합상사로는 회사의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투자 기반의 사업모델을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회사 미래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1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주시보 사장은 지난 12일 개최한 ‘2030성장전략워크숍’에서 “트레이딩으로만 먹고 살던 종합상사의 시대는 저물었다”며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대전환을 천명했다. 중개무역 이외에도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해온 투자사업을 이참에 대폭 확대하며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체질 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한때 ‘수출 선봉장’으로 불리며 중개무역 중심의 종합상사를 영위해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업형 투자회사로 대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경기 불황과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승부수로 ‘사업형 투자회사’를 띄운 것이다. 회사의 강점인 트레이딩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식량, 친환경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급변하는 무역 환경으로 ‘종합상사 시대가 저물고 있다’라는 평가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다양한 신성장 사업 덕분이다. 지난 2011년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트레이딩에서 발생했지만, 10년 뒤인 2021년에는 트레이딩, 에너지, 투자법인 사업이 각각 30%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매출은 33조 9489억원, 영업이익 5854원으로 10년 전(2011년 매출 19조 4572억원, 영업이익 1625억원)에 비해 매출은 1.7배, 영업이익은 3.6배나 성장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포스코에 이은 그룹 내 2위이며 2021년 기준 코스피 상장기업 중 17위 수준이다. 이 기간 수익 누적으로 자본도 확충되며 총 자산도 10조 7707억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철강이 중심이 된 트레이딩 분야는 단순 중개방식에서 탈피해 그룹사 물량이나 투자자산 기반의 비즈니스로 전환하고, 회사가 보유한 해외네트워크를 신사업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가스전의 안정적인 생산과 대체 매장량 확보로 밸류체인을 공고히 하는 한편 올해 초 인수한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자원 개발의 거점으로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탈탄소 사업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식량분야는 인도네시아 팜,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 등 해외투자법인의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10위권 식량회사로 도약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조달자산을 확보하고 제분, 사료 등 국내외수요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분야는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의 국내외 생산체계를 700만대 수준까지 조기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팜유를 활용한 그린바이오 생산, 바이오 플라스틱 진출 등 유망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기술개발을 지원해 신성장 모멘텀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주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위해 투자기반의 사업모델로의 전환, 핵심사업과 연계한 밸류체인 확대, 유망 신사업 발굴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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