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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배현진 피습’ 중학생 주거지 압색…"휴대전화 등 분석 중"

황병서 기자I 2024.01.29 12:00:00

29일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
경찰 “A군 입원 상황서 추가 조사…병원과 조율해야”
A군 부모, 보좌관에게 ‘미안하다’…경찰 “공식 사과 아냐”
정치인 집회 갔다는 보도엔…경찰 “행적 확인 중”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배현진(41·서울 송파을)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한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고인인 미성년자 A군과 관련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8일 A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해 포렌식(디지털조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사진=뉴시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피의자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해 포렌식 후 분석 중”이라면서 “어제(28일)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부모를 상대로 (피의자의) 행적과 평소 성향 등을 수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등을 통한 분석에도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일뿐만 아니라 과거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서 통화 내역을 확보해서 분석하고 있다”면서 “CCTV나 SNS 활동 등 면밀하게 확인해서 분석이 끝나면 추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A군의 조사와 관련해선 입원 상황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응급입원이 내일(30일)까지인데, 응급인원이 끝난다고 석방이나 퇴원이 아니고 보호 입원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모의 동의하에 입원 상황에서 여유 있게 조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병원하고 조율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한 두 번 더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A군을 상대로 배 의원을 피습한 당일 한 차례 조사했다. A군은 지난 27일 새벽 응급인원 조치됐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 가운데 자신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고, 사정이 급박해 다른 방식으로 입원할 여유가 없는 경우 의사·경찰 동의 아래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강제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경찰은 서울시에 있는 합동 대응센터 직원들이 A군과 면담하고 나서 응급입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서 응급입원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이 정치인 집회에 갔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인 집회에 갔었다고 하는 부분은) 행적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어디에 갔다고 보도는 됐는데 본인을 상대로 공식 확인은 안 했지만, CCTV와 기지국 위치 등 동선만 맞춰보면 행적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A군의 부모는 조사 현장에서 ‘미안하다’고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공식적인 차원의 사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가) 보좌관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들었다”면서 “경찰서에서 부모하고 보좌관이 조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는 취지의 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A군의 부모가 판검사 등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 “피의자 부모의 직업을 밝히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면서 “판검사나 법조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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