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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팀 중 우크라이나 합창단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1970년대 창단해 전 세계에서 투어를 해온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이다. 허 조직위원장은 “합창은 세대, 성별, 국경 등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하모니가 중요한 예술”이라며 “올해 대회 주제에 맞게 우크라이나 합창단을 특별히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세계합창대회는 2년 주기로 대륙을 넘나들며 개최된다.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2회를 맞았다. 결과보다는 과정, 경쟁보다는 공존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을 계승한 축제다. 한국에선 2002년 부산에서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강릉이 이번 대회를 유치한 이유는 ‘관광도시’ 강릉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152억 7000만원의 예산을 올해 행사에 투입한다.
심상복 조직위 운영추진단장은 “문화와 예향의 도시인 강릉에서 지역 사회에 보다 효과가 있을 행사를 고민하다 세계합창대회를 알게 됐고, 2020년 대회를 유치했다”며 “강릉시가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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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와 전쟁의 영향으로 합창 강국인 중국, 러시아 합창단의 참여가 저조했다. 이에 올해는 34개국에서 323개 팀(해외팀 94개팀·국내팀 229개팀), 약 8000명이 참여한다. 심 단장은 “목표보다 참가팀이 다소 저조하지만,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강릉을 찾으면 한국과 강릉을 알리는데 효과가 있고, 지역 경제 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다. 허 조직위원장은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일원화된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며 “외국인이 공항에서 강릉까지 KTX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편의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팀들이 참여한다. 직전 대회인 벨기에 플랜더스 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벨기에 ‘아마란스’ 합창단, 라트비아 리가 대회 금메달 등을 수상한 홍콩 청소년 합창단 ‘디오션 보이스 스쿨 콰이어’ 등이다. 국내팀 중에는 지난해 SBS 합창 오디션 프로그램 ‘싱포골드’ 톱10으로 이름을 알린 콜링콰이어, 조아콰이어, 클라시쿠스, 꽥꽥이합창단 등이 참여한다.
개막식은 오는 7월 3일 오후 7시 30분 강릉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 멤버인 소리꾼 고영열, 세계가 주목하는 소프라노 박혜상, 가수 규현, 거미 등이 출연한다. 개폐막식을 제외한 경연, 시상식, 우정콘서트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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