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소` 띤 정의선, `굳어진` 그리말디

문영재 기자I 2009.05.12 15:11:49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자동차 산업인들을 위한 `자동차의 날` 행사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을 반영하듯 분위기는 시종 무거웠다. 

행사도 과거에 비해 조촐하게 치러졌다.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1시까지의 일정이었지만 식사시간을 제외한 공식 행사는 20분에 불과했다. 참석자 수도 이전 350~400여명에 달했지만 이날은 250명에 불과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올해로 자동차의 날 행사가 6회째이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운 때는 없었다"며 "국제구제금융(IMF) 사태 이후 최악"이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연단에서 `미국 빅3`의 몰락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와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던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의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윤여철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세계자동차 업체들이 구조조정과 감산의 한파에 휩싸여 있다"며 "우리 나라도 자동차 내수와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자동차산업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뒤 "미국 빅3의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이같은 기념사 멘트는 통역을 통해 바로 그리말디 사장에게 전달됐다. 그리말디 사장은 이날 내내 언급을 회피했으며 행사 뒤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정의선 기아자동차(000270)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영예의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 사장은 지난 2005년 제조업체 사상 3번째로 `1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과 해외판매망 강화를 통한 신규시장 개척, 수출 증대, 디자인 경영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정 사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맙다"고만 짧게 답했다.

▲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 6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허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근부회장,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 윤여철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정의선 기아차 사장,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사진 왼쪽부터)이 행사에 앞서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