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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수출 1118억달러…수출국 다변화·기업 수 증가

김경은 기자I 2024.01.30 12:00:00

3년 연속 1100달러 돌파
화장품·자동차 품목 증가
미국·멕시코·러시아 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기업 수출 실적이 3년 연속 1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 수출국 다변화를 통해 반등하는 등 호전 기미가 나타났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18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다만 2021년 1100억달러를 최초로 돌파한 후 3년 연속 11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중기부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2023년 상반기로 이어졌으나 같은 해 8월부터 전년 대비 증가추세로 전환해 하반기 수출이 반등하고 전체 중소기업 수출 감소 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 4635개사로 전년(9만 2448개사) 대비 소폭(2.4%) 증가했다. 신규 수출기업수는 전년 대비 6.0% 증가, 수출 중단기업은 1.9%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수출지표가 개선됐다.

중소기업 품목별로는 화장품, 자동차, 플라스틱제품, 자동차부품 등이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 중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는 33.0%로 총수출 10대 품목 집중도(57.5%) 대비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수출액 상위 10대 품목 중 1위인 화장품(20.2%)과 2위인 자동차(57.4%)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기타기계류, 전자응용기기, 기계요소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자동차 생산 중단 등에 따라 러시아 주변국인 키르기스스탄(315.0%), 카자흐스탄(21.4%)의 중고차 수요가 증가했다. 리비아(120.1%) 등 중동지역 중고차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으로 수출이 감소(-14.4%)했으나 미국(+47.2%), 일본(+12.9%), 베트남(+28.6%) 등으로 수출국이 다변화돼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완성차 시장 호황에 따라 미국(+7.0%), 멕시코(+18.4%), 일본(+9.9%) 등 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국가로의 수출이 확대됐다. 중소기업 수출액 상위 10대 국가 순위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인도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러시아, 멕시코 3개국 수출액이 증가했다.

미국은 자동차부품, 화장품, 기타기계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로 전체 수출국 중 가장 많은 수출액 증가(+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화장품,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증가세를 견인했으며 멕시코는 현지 자동차 공장의 생산 확대로 인해 자동차부품의 수요가 확대돼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 9억 9000만달러 중 중소기업 비중은 76.5%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출 주요 품목으로는 화장품(31.6%)과 아이돌 굿즈 등이 포함된 문구·완구(135.3%)의 증가세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의 수는 4116개사(+8.2%)로 전년 대비 312개사 증가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중국의 경기침체, 고물가에 따른 긴축재정 기조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의 수출국 다변화, 수출 중소기업 개수의 증가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수출 증가추세를 올해도 이어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수출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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