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구글 이어 제프리스·리프트까지…美, 사무실 복귀 잇단 연기

방성훈 기자I 2021.12.09 11:34:51

12월 직원 50여명 신규 감염 발생한 제프리스
"내년 1월까지 재택근무…백신 접종 모두 마쳐라"
리프트 "앞으로 1년 동안 사무실 복귀는 자유"
구글도 내년 1월서 또 연기…"시기는 사업장 재량껏"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기업들이 오미크론 확산을 우려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잇따라 미루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은 이날 직원들에게 향후 최소 1달 동안 다시 재택근무로 복귀할 것을 지시하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에게 내년 1월 말까지 접종을 완료할 것을 촉구했다. 제프리스는 지난 10월부터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명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00여명의 직원을 둔 제프리스의 출근률은 최근 몇 주 동안 60%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리치 핸들러 제프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체 직원들 중 95% 이상이 백신 접종을 끝냈지만, 어제만 10건의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거의 50명의 직원들이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격리돼야 한다. 다행히 예외적인 극소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입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핸들러 CEO는 또 “거의 모든 사무실에서 다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하고 있다. 모든 사내 사교 및 엔터테인먼트 행사를 적어도 내년 1월 3일까지 취소될 것”이라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아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경우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행사에 참석하려면 1월 31일까지 접종을 끝낼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작보다 이 혼란의 끝이 훨씬 더 가깝다고 굳게 믿고 있다. 어려분 덕분에 놀라운 성공을 달성했다”며 “우리 모두 현명하고 안전하게 서로를 지원하며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온 일들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프리스는 월가 은행들 중 거의 최초로 사무실 복귀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도록 요구했다. 지난 해 3월 자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는 월가 금융사 고위 경영진들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희생 사례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은행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독려하는 데 있어 다른 업계보다 더 적극적이었지만, 오미크론 변종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역시 이날 직원들에게 “ 2022년 내내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고 통보하며 앞으로 1년의 유예 기간 동안 사무실 복귀 여부는 직원 각자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리프트는 당초 내년 2월을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으로 정했다. 블룸버그는 “많은 기업들이 오미크론 확산 이후 복귀 시점을 미루고 있지만, 리프트처럼 1년이란 오랜 기간 동안 유예를 주는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기업 이에도 많은 미 기업들이 오미크론 확산을 우려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늦추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일 세 번이나 미뤘던 복귀 시한을 내년 1월에서 다시 한 번 연기했다. 구글은 “직원들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작업 환경’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새해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출근 재개 시점은 향후 각 사업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지시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