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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11일 낮 12시53분 서울 서남부 및 광명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원인은 광명시에 있는 영서변전소에서 발생한 기기고장으로, 연결된 다른 5개 변전소까지 영향을 주면서 총 19만호의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즉각 사과를 하며, 신속하게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정전은 이날 낮 12시53분에 발생했으며, 22분이 지난 13시15분경 복구가 완료돼 정상 송전이 됐다.
정전 원인은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영서변전소의 설비작동 이상으로 추정된다. GIS(가스절연개폐기) 내 전기가 흐르는 도체가 개폐기 케이스랑 직접적으로 닿으면서 고장이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GIS는 낙뢰나 화재와 같은 긴급상황 때 전기공급을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GIS내에는 가스가 차있어 도체를 절연시키고 있지만, 이게 파괴되면서 전력이 차단된 것으로 한전 측은 추정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GIS내 도체는 전기가 흐르고 있어 가스로 절연을 하고 있지만, 가스가 들어있는 통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력이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서변전소 이상으로 시흥과 광명, 독산, 대방, 대림, 구공 변전소 등 모두 6개 변전소에 영향을 미쳤다. 영서변전소는 주변 변전소보다 상위 개념의 변전소다. 영서변전소가 34만5000V 전력을 15만4000V로 변전하는데, 나머지 변전소가 이를 다시 2만2900V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상위 변전소가 문제가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하위변전소으로 이동하는 전력이 차단된 셈이다. 이 때문에 광명시에서 발생한 문제가 서울시 서남부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정전이 발생한 셈이다.
아직까지 정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구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작은 변압기 장치가 차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집마다 두꺼비집과 같은 변압기가 있는데 이를 수동으로 다시 열어줘야 정상적으로 전기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환인 한국전력 사장은 이번 정전 사태와 관련해 “정전의 모든 책임은 한국전력에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드린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사과문 발표를 통해 “이번 정전사태는 345kV 급 영서 변전소의 설비 작동 이상으로 발생해 긴급 복구 조치를 해 13시15분 전력 송전재개가 완료됐다”면서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차단된 고객시설설비도 14시경 수동복구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상상황실을 계속 운영해 복구 및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이로 인한 시민이나 영업장 등에 대한 피해는 신속하게 보상하겠다”면서 “기계설비 이상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하여 재발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이날 이날 고객피해상황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해 신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