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등 자체조사 결과 "화면왜곡, 화질저하 심각"
[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에서 만든 슬림형 브라운관 TV의 화질이 기존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나 LCD TV 등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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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형 브라운관 TV, 가장자리 왜곡이 심하다> |
16일 쇼핑포탈 다나와(www.danawa.co.kr)가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모니터포유, AV코리아 등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슬림형 브라운관 TV(32인치)를 테스트한 결과, 양사 제품 모두 종전의 브라운관 방식 디지털TV에 비해 화질이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와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최근 이 제품을 구입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면 왜곡에 대한 지적이 분분해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트 결과 두회사 제품들 모두 화면상에 나타나는 수직선과 수평선이 직선으로 보이지 않고 휘어져 보이는 현상이 심했고, 화면 중앙에서 모서리 쪽으로 갈수록 화면이 흐려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다나와는 전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이는 기존 브라운관 TV의 전자총이 90도 각도인 반면에 슬림형 TV는 120도의 각도이기 때문에 주변부로 갈수록 화면이 흐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면 왜곡 현상과 관련해 수평라인의 경우 두 회사 제품 모두 브라운관 상단 부분에서 좌우측의 수평라인이 중앙 부분에 비해 크게는 1Cm이상 아래로 쳐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수직라인의 경우 두 제품 모두 약간의 편차만 있을 뿐 모든 화면위치에서 전체적으로 왜곡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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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형 브라운관TV, 모서리 `A`가 흐릿하다> |
또 기존 브라운관 TV가 중앙부분을 중심으로 항아리 모양의 왜곡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번 테스트 제품은 모두 좌측 3분의2 지점에서부터 항아리 모양을 그리면서 전체적으로 꼬불꼬불 휘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TV는 화면 비율이 16대9이기 때문에 4대3인 일반 브라운관 TV보다 좌우로 넓어져 화면 왜곡 문제가 더 눈에 띄었다는 것이 다나와측의 평가다.
이관헌 다나와 정보팀 팀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 제품 모두 특유의 명암비와 선명함 등 그 동안 브라운관 TV 가 가지고 있던 장점을 거의 볼 수 없다"며 "뿌옇게 나타나는 어두운 장면의 계조력 표현에서는 과연 이 제품이 브라운관 TV가 맞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혹평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측은 "화면왜곡 현상은 브라운관이 원래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며 "초기에 나온 모델은 다소 문제가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보정작업이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측은 "슬림형의 경우 기존 브라운관에 비해 두께가 얇아지면서 화면왜곡 현상이 다소 심해질 수 있으나 제품 개발 과정에서 보정작업을 마쳤다"며 "극소수의 문제를 슬림 브라운관의 근본적인 기능 하자로 오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