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투모로우랜드' 가봤더니...올나잇 파티에 20대 열광

차예지 기자I 2017.07.30 19:24:57

인천 아티스트 공연+벨기에 현지 위성 생중계에 2만 관객 환호

지난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유나이트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은 벨기에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 사진=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지난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UNITE WITH TOMORROWLAND·이하 투모로우랜드)’는 벨기에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의 글로벌 버전으로, 올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벨기에에서 매년 여름 2주에 걸쳐 열리는 투모로우랜드는 가장 인기있는 EDM 축제 중 하나로, EDM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꿈의 축제’다. 하지만 짧은 휴가 기간 동안 유럽까지 페스티벌을 즐기러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  이번에 한국에서 열린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에서는 이러한 관객들을 위해 '빵빵한' 사운드 뿐만 아니라 벨기에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몽환적인 무대디자인, 조명, 음향을 연출해 아쉬움을 달래줬다.

한국에서 EDM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는 호주 출신 2인조 DJ팀 나이프 파티, 네덜란드 DJ 페리 코스텐이 참가했으며, 국내 아티스트 가운데에는 DJ 글로리, DJ 바가지 바이펙스13, 가렌츠 등이 공연을 했다. 이후에는 벨기에의 메인스테이지에서 펼쳐진 드미트리 베그사 앤 라이크 마이크, 아민 밴 뷰랜, 카슈미르 등 세계 최정상급 DJ들의 공연 실황이 무대 위의 대형 스크린으로 위성 생중계됐다.

지난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에서 파이스트 무브먼트가 디제잉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진=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파이스트 무브먼트’ ‘나이프파티’가 분위기업 시켜

이날 공연에서 눈에 띄는 아티스트는 한국계 멤버들이 있는 ‘파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와 ‘칼잔치’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나이프 파티(Knife Party)'였다. ‘라이크 어 지6(Like A G6)’라는 곡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파이스트 무브먼트는 EDM에 랩, 힙합을 섞은 디제잉을 선보이며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다음 타자인 나이프 파티는 이날 멤버 중 한 명이 불참했지만 현장 분위기를 달구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이날 피크타임을 장식한 네덜란드 DJ인 ‘페리 코스텐’은 2016년 DJ매거진의 ‘탑100 DJ’ 순위에서 99위를 차지한 뮤지션이다. 올해 열린 하이네켄스타디움에 메인 DJ였던 대닉(70위)이나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에서 공연한 하드웰(3위)이나 아민 밴 뷰런(4위), 티에스토(5위) 등에 비하면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밤샘 파티’ 컨셉에 20대 관객이 대세

다른 페스티벌과 차별화된 점이자 관심을 모았던 위성 중계는 생각보다 관객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새벽 4시부터 진행되다 보니, 아무리 젊고 에너지 넘치는 관객들이라도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참기는 어려웠던 듯 싶었다.

눈에 띄는 점 또 하나는 20대 초중반 관객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30대 이상은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여느 EDM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여성 관객이 남성수를 압도한 것처럼 보였다. 복장은 보던 중 가장 ‘노말’했다. 남자의 경우에는 반바지에 흰색 티셔츠 등 집앞에서 막 나온 것같은 편안한 복장도 꽤 많았다. 교복을 입은 남성 관객 정도가 눈에 띌 정도로 특이한 복장은 흔치 않았다.

보통 초보자가 음악 축제나 클럽에 갈 때 제일 신경 쓰이는게 옷인데 여기는 주말에 편안하게 놀러 나온 것처럼 보이는 의상들이 많았다. 밤새 파티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보이그룹 아이콘의 ‘블링블링’ 노래 가사처럼 “스타일 챙기고 한 모금 적시고, 정신이 나갈 때까지 all night long”이 이번 투모로우랜드의 컨셉이었다. 

지난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 페스티벌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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