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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겠다” 일본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 방한

플레이DB 기자I 2014.03.19 16:21:16
“3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겠다” 일본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 방한
일본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가 3월21일부터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연극 <무사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1년 셰익스피어 작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무사시>는 일본 국민 극작가라 불리는 이노우에 히사시가 극본을 쓴 작품으로 17세기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이자 전설적인 무사로 이름을 날린 미야모토 무사시와 그의 라이벌 사사키 코지로, 이 두 검객 간의 벌어진 최후의 진검 승부를 다루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니나가와 유키오는 “2011년 왔을 때 보다 더 많이 긴장이 된다”며 한국 방문의 소감을 밝혔다.

초반 3분 안에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연출로 유명한 그는 “연극을 볼 때 극의 세계로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극장에 오는 사람들은 직장을 마치고 오는 사람들, 연애를 하다 오는 사람들 등 다양한데, 그런 사람들이 3분 안에 모든 것을 잊고 극의 세계에 빠져 극을 즐기게 하고 싶었다”라며 자신의 연출 지론을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사시>는 대나무의 빛, 움직임, 소리까지 신경써서 연출했다. 초반에 대나무가 이동하는 장면을 주의 깊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 대해 “검객이 살인으로 인해 영웅이 되지만 그런 것을 제로로 만들 수 있는 민중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민중들이 힘을 합쳐 쓸데없는 살인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표현하고 싶었다. 검술 연습 장면을 풍자적인 댄스로 바꾸는 등 희극적으로 풀어낸 장면이 많으니 한국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즐겁게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평소 배우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연출가이기에 그의 작품에는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젊은 배우들이 자주 출연한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영화 <데스노트><배틀 로얄> 등으로 일본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후지와라 타츠야가 무사시 역으로 참여하며, 드라마 <신참자><보스> 등으로 일본 차세대 청춘 스타로 떠오른 미조바타 준페이가 코지로 역을 맡는다.


스타를 캐스팅하는 이유에 대해 니나가와 유키오는 “스타는 대중들의 열망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스타는 노력 없이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후지와라 같은 경우는 연극이라는 병에 걸린 친구이고, 미조바타는 그 병이 전염된 친구이다. 이 작품은 젊은 배우는 물론 중견배우들이 협력하며 만들어냈다”며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연극을 통해서 여러 민족이 서로 이해하고 문화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나는 전쟁 때부터 살았기 때문에 세상에 용납 못할 일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연극을 통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타파해 가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을 이해해 주고, 다음 세대들이 나올 수 있는 자리 마련해주고 싶다. 관객 여러분들도 연극을 거부하지 말고 끝까지 봐달라. 작품이 별로이면 부인하고, 좋다면 박수를 보내고, 극장 밖에 있지 말고 연극 안의 세계로 꼭 들어와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설적인 두 검객의 최후의 진검승부를 다룬 연극 <무사시>는 3월21일부터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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