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사 살린 재생"…도시재생뉴딜 사업지에 문화영향평가 실시

정다슬 기자I 2018.04.04 11:0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제주목 관아 입구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세종 30년 제주 목사 신숙청이 군사훈련을 위해 지은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였으며 현재도 축제의 광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 최초 극장, 조선시대 마을 사람이 모여 마을 일을 의논하던 제주 유형문화재 제6호 향사단, 제주식 초가집, 제주시민회관, 왜구 방어를 위해 세웠던 누각인 제이각 등 제주도 원도심에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남아있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도 원도심이 보유한 이같은 역사·문화 자산을 살려 도시재생을 진행하기로 하고 ‘원도심 기억 공유공간 조성’ 등을 추가한 도시재생 사업계획을 지난해 확정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 18곳에 대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문화영향평가를 4월 초부터 실시해 도시가 보유한 역사·문화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평가 대상지는 부산 북구, 인천 부평구, 대전 대덕구, 세종 조치원읍, 경기 수원시·남양주시·시흥시, 강원 강릉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전북 군산시·익산시·정읍시, 전남 목포시·순천시, 경북 영천시·포항시, 경남 김해시 등 중심시가지형 사업지 18곳이다. 도심 기능이 쇠퇴한 원도심 지역에 문화·역사·산업·공공시설 등을 조성해 도심 중심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영향평가란 국가와 지자체가 각종 계획과 정책을 수립할 때 문화적 관점에서 국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주는 제도다. 합리적인 평가·컨설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실정을 잘 파악하는 시·도 연구원이 평가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문화·관광 분야와 도시재생 전문가 약 100여명으로 구성된 ‘문화영향평가·컨설팅단’도 지난 3월 말 구성됐다.

4월 초부터 현장평가를 하고 5월에는 컨설팅 방안을 확정해 지자체, 주민협의회,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할 계획이다. 당초 문화영향평가는 매년 5~11월에 실시했으나 이번에는 평가대상지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평가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평가 일정을 4~5월로 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대해 국민들이 체감하시려면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보다는 현장의 역사·문화 자산 등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잘 발굴·활용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앞으로도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문체부를 비롯한 타 부처와의 협력을 확대·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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