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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공략 나선 박현주회장…미래에셋운용도 자기자본 1위

안혜신 기자I 2018.01.14 16:58:08
자기자본 상위 10개 운용사(자료: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 단위: 억원, 2017년 9월말 기준)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7조원 이상으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운용사 중 자기자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9월말 기준)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1조3881억원으로 운용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위인 삼성자산운용(3687억원)보다 두 배가 넘는 규모로 2위부터 10위 운용사 자기자본 금액을 모두 합친 것(1조394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공모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최소 자본금 80억원, 전문사모운용사 설립을 위해서는 최소 2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자기자본 규모는 운용사 역량의 절대적인 평가 잣대는 아니다. 하지만 회사별 장기 비즈니스 전략의 차이는 가늠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 많으면 해외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은 대부분의 자기자본을 해외진출을 위한 법인설립이나 펀드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국내 대형 운용사 중 상당수가 이익금을 투자보다는 금융지주 내 대주주에게 배당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미래에셋은 글로벌 진출과 해외투자 확대 등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강해 지속적으로 자기자본 확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자기자본 차이는 특히 배당성향, 이익잉여금과 관계가 크다. 수익이 난 것을 주주에게 배당하지 않고 이익 잉여금 형태로 쌓아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장기업의 경우 배당성향이 높으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비상장인 운용사의 경우 높은 배당성향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오너 배불리기를 위한 수단일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 2016년 기준 당기순이익 1116억원 중 26억원을 현금배당해 배당성향 2.38%에 그쳤다. 이전부터 순이익 중 상당부분을 이익잉여금으로 확보해 자기자본을 확대해왔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2.74%,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90.14%, KB자산운용은 85.10%, 신영자산운용 77.65%, 키움투자자산운용 28.74%, 한화자산운용 18.28%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직전 2년을 제외하면 2013년 81.74%, 2014년 45.74%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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