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도로 위의 도시' 서울 북부간선로 신내IC 인근 조성

김용운 기자I 2019.08.05 10:30:00

서울시, SH공사와 2025년까지 조성
7만4675㎡ ‘공공주택지구 지정
북부간선도로 구간 터널로 덮은 뒤 터널 위에 공공주택 등 공급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조성 후 단절된 지역의 연결 복원 상상도(사진=서울시)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 북부간선도로에 ‘도로 위의 도시’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내 신내나들목부터 중랑나들목까지 1.2km 구간 중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약 7만5000㎡에 주거와 일자리가 어우러진 컴팩트시티(Compact City)를 SH공사와 함께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연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도로 위에 터널을 짓고 터널 상부를 대지 삼아 건축물을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시는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지 총 7만4675㎡를 ‘공공주택지구’(이하 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추진한다.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심의로 받게 돼 사업추진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신내4 공공주택지구’ 지정 대상지(7만4675㎡)는 북부간선도로 신내나들목에서 중랑나늘목 구간 약 500m(2만3481㎡), 북부간선도로와 신내차량기지 사이 저층창고 부지(3만3519㎡), 도로 북측의 완충녹지 일부(1만7675㎡)를 포함한다.

시는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1년 하반기에 2025년 입주를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다.

SH공사에 따르면 ‘도로 위 도시’에서 우려되는 소음, 진동, 미세먼지 관련 문제들은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검토의견을 받은 상황이다. 또한 인공대지를 만들기 위해 도로 위에 놓는 터널로 인한 환기 문제 등은 대기확산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적정한 환기 및 정화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터널 내 차량화재 등 사고에 대비한 첨단 방재시스템도 관련 규정에 따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공사기간 중에도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 중 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교통과 관련해서는 북부간선도로 기존 차로 수를 유지하면서 공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로 위의 도시’에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1000호 규모 공공주택(청신호 주택)과 공원, 보육시설 같은 생활 SOC, 일자리와 관계된 업무·상업시설을 유치해 지역의 자급기능을 확대한다. 또한 인공대지 위 곳곳에는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인근 지역주민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도시농업시설, 여가활동을 위한 공동이용시설 등을 촘촘하게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북부간선도로로 가로막혀 있는 신내역과 기존 주거지(신내3지구)를 공중보행길(스카이웨이)로 연결해 오랫동안 단절됐던 지역과 지역을 잇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유휴부지에 혁신적 건축물을 짓는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 같이 저이용 토지를 활용해 지역발전까지 이끌어내는 신개념 공공주택을 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며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북부간선도로 상부의 새로운 컴팩트시티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서울의 공공주택 건설은 과거 도시외곽부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개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도심내 유휴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여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SOC시설을 병행 설치하여 공간복지를 실현하고, 다양한 도시적 기능이 복합된 컴팩트시티를 조성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