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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귀농어·귀촌 인구 모두 줄었다…'5060·나홀로' 가장 많아

권효중 기자I 2024.06.25 12:00:00

통계청, 25일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작년 귀농가구 17%↓, 귀어와 귀촌도 24.7%·3.9%씩 감소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 비중 10% 넘어…"청년농 지원 효과"
5060·'나홀로' 이주는 여전히 '대세'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귀농과 귀어는 물론, 귀촌 가구수가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절반 넘는 이들이 전업 농업·어업인이 된 가운데 정부의 청년 농업인 지원 정책에 따라 청년 귀농인의 비중이 10%를 넘겼지만, 여전히 귀농·귀어에서는 기존 주도층인 5060세대·나홀로 이주를 택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통계청은 25일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통해 지난해 귀농가구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만307가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귀어가구는 24.7% 줄어든 716가구, 귀촌가구는 3.9% 감소한 1만2328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가 줄어들면서 가구의 구성원 수도 자연스럽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작년 귀농 가구원은 전년 대비 19.1% 감소해 1만3680명을 기록했다. 귀농 가구원은 지난 2021년 1만9776명으로 2만명대에 육박했던 것이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귀어 가구원 수 역시 28% 감소한 904명에 그쳤다. 귀촌 가구원은 전체 40만93명에 달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5% 줄어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이 2022년 대비 0.4% 감소하며 전체 귀농과 귀촌 인구 역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도시 지역 실업자 수가 줄어들고, 주소 이전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는 ‘농촌살기’ 등 체험 수요가 늘어나며 전체 귀농·귀촌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구 특성별로 가장 많은 유형은 1인 가구였다. 귀농 가구의 경우 76.8%가 1인 가구였고, 귀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80.3%, 귀촌 가구 중에서는 78.5%에 달해 대부분이 ‘나홀로 이주’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5060 세대가 귀농어·귀촌을 선택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귀농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6.3세였고 50대(31.8%)와 60대(37.4%)가 모두 30%대에 육박해 5060 세대가 69.2%에 달해 전체의 대부분이었다. 귀어의 경우에도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52.9세였으며, 5060 인구 비중은 62.2%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귀촌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5.4세로 귀농어가 모두 50대인 것에 비해 가장 젊었으며, 30대 이하 인구가 46.6%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30대 이하 청년 인구만 놓고 보면 전체 귀농 인구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4%에서 10.8%로 소폭 높아졌다. 청년 귀어인이 13.2%에서 12.8%로 소폭 감소한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농식품부는 정부의 청년농에 대한 지원 정책 효과가 반영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귀농어 인구 중 전업으로 농업과 어업에만 종사하는 인구 비중은 각각 66.3%, 63.6%로 모두 60%대였다. 나머지 33.7%와 36.4%의 인구는 농업과 어업 외 다른 직업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겸업인으로 나타났다.

전체 귀농 가구 중 절반 이상인 6542가구는 작물 재배에 종사했고, 이중 자기 소유 농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순수 자경가구의 비중은 65%(4225가구)에 달했다. 재배하는 작물별로 보면 채소(43.5%)와 과수(31.1%)의 비중이 대부분이었다.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비중도 27%에 달해 귀농인들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귀어를 선택한 이들 중 대부분인 93.1%은 해수면 어로어업에 종사했다. 충남 태안군과 전남 여수시, 전남 신안군 등 바다를 낀 어촌으로 이동한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해수면 양식업(5.3%) 종사자와 내수면 어로 어업(1.9%), 내수면 양식업(1.6%)의 경우 소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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