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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극장·콘서트장 못지 않다"…움직이는 생활공간된 車

손의연 기자I 2022.01.07 15:04:23

전기차·자율주행차 대세…"단순한 이동수단 아냐"
BMW, 시어터 스크린…자동차 극장으로 탈바꿈
콘티넨탈, 운전자 주의분산 줄이는 디스플레이 선봬
빈패스트, 자율주행차에 스마트 기능 제공 예정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자동차가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등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생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해 ‘CES 2022’에서는 자동차를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 혁신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BMW 시어터 스크린 (사진=BMW)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인 ‘CES 2022’가 5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참가를 취소했지만 참가한 업체들은 혁신 기술을 선보이면서 전시회를 뜨겁게 달궜다.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등장해 공간 활용성이 높아졌고 완전자율주행 기술 상용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CES에선 미래 생활에서 자동차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방안들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BMW는 이번 CES에서 뒷좌석 승객에게 영화관과 동일한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BMW 시어터 스크린’을 선보였다. CES 2022 방문객은 미래에 출시될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에 탑재될 해당 기능을 먼저 경험해 볼 수 있다.

BMW 시어터 스크린은 32대(:)9 비율의 31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구현됐으며 최대 8K에 이르는 해상도를 지원한다. 또 바우어 앤 윌킨스(Bowers & Wilkins)의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해 보다 생생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 TV 기능을 제공해 영화, TV 시리즈, 팟캐스트 등 영화관 혹은 집에서 관람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콘텐츠를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터치 조작 혹은 뒷좌석 도어에 내장된 터치패드를 사용해 BMW 시어터 스크린을 작동시킬 수 있는데, 이때 스크린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순간만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사운드 경험이 동반된다. 해당 사운드는 세계적인 영화 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됐다.

‘iX 플로우’를 통해선 전자잉크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외장 컬러를 버튼 하나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더 이상 자동차의 색상을 고르느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콘티넨탈은 CES에서 수상한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 기술은 앞좌석 승객에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동시에 운전자의 주의분산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승객은 운전자의 시야 밖에서 비디오 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빈패스트 VF9 (사진=손의연 기자)
베트남 자동차 업체인 ‘빈패스트’는 스마트홈, 모바일 오피스, 차량 내 쇼핑,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차를 선보을 예정이다. 빈패스트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탑승자의 차량 내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복안도 함께 밝혔다. 빈패스트는 CES에 전시한 VF 8 및 VF 9 모델의 에코 및 플러스 버전의 경우 레벨 2+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이, 프리미엄 버전의 경우 레벨 3~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장착된다고 밝혔다. 이 모델들은 여행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포함한 스마트 기능을 갖춘다.

이스라엘 기업인 ‘사일렌티움’은 자동차 운전자와 승객을 위해 실내를 더 정숙하게 만들고 차량내 개별 사운드를 제공하는 ‘액티브 어쿠스틱스(Active Acoustics)’기술을 내놨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음이 없는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차 내 음향에 대한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일렌티움의 첨단 능동형 도로 소음 제거 기술은 20Hz에서 1kHz 이상까지의 넓은 주파수를 다룬다. 또 차량 내 탑승자는 헤드폰 없이 다른 승객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오디오를 들으며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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