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은 지난 1990년 일본의 훼미리마트와 함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1호점을 열었다. 편의점 입지를 꾸준히 다져오던 CU는 지난 2007년 검사 출신 홍석조 회장의 취임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홍 회장 취임 3년 만에 점포 수 5000개를 돌파하는 등 업계 1위를 굳혔다.
잘 나가던 BGF리테일은 지난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고 독자브랜드 ‘CU’를 선보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1위 편의점의 갑작스러운 브랜드 변경소식은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로열티를 줄이고 경영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후 CU는 출점 경쟁에서 벗어나 가맹점 수익성에 초점을 둔 질적 성장 전략으로 전환했다. 또 그동안 공급자 위주의 매장 디자인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수행했다. CU측은 이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현재 9000개 매장까지 오픈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을 연 9000호점도 고객 동선에 맞춘 상품 진열과 근무자 동선에 맞는 점포디자인을 통해 고객·가맹점주 모두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가맹점주와의 끈끈한 신뢰와 고객의 성원으로 업계 최초로 9000호점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가맹점주 수익 향상 등 내실 있는 성장과 CU만의 장점을 활용한 사회적 역할도 적극 수행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