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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효 씰리침대 대표 "완제품보다 원자재 라돈 검사 집중"

함지현 기자I 2023.06.16 15:43:12

여주공장 미디어 데이 진행…'RAD7' 통해 라돈 정밀 측정
"표준협회 검사 8종→2종 축소, '완벽한 원자재' 자신감"
깨끗한 공장 내부 눈길…다품종 소량생산 수작업으로 실시

[여주=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음식을 만들때도 식자재가 중요하다. 건강한 밀가루가 있어야 건강한 빵을 만드는 것 아닌가. 메트리스 역시 원부자재들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완제품보다 원자재의 유해성을 검사하고 걸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윤종효 씰리침대 대표)

윤종효 씰리침대 대표가 16일 경기도 여주시 씰리침대 여주공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씰리의 품질경영과 고객 안전을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씰리침대)
표준협회 라돈 인증 줄여…원자재 인증에 무게

윤종효 씰리침대 대표는 16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여주공장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원자재의 유해성을 측정하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과거 논란이 일면서 침대업계에 큰 타격을 줬던 ‘라돈’ 관련 인증은 현재 한국표준협회가 완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씰리침대는 국가 공인 기관의 인증을 받은 원자재들을 철저히 관리하면 완제품은 당연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 방향에 더욱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씰리침대에 따르면 주요 원부자재에 대해 주기적으로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FITI),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 외부 공인인증기관도 활용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재료인 폼에 대해서도 한일원자력 시험분석센터 등의 인증을 받고 있다.

2019년부터는 매년 국내 라돈 안전인증 발급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의 인증을 받아왔다. 지난해까지는 대표 라인 제품 8종에 대해 인증을 받았는데 올해는 2종으로 축소해 실시했다. 이와 관련한 잡음도 생겨났다. 상품 판매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마치 전 제품에 대해 인증을 받은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소비자에게 알린 게 화근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표준협회측이 공문을 주고받고, 방송 페이지 삭제와 관련 부서원들의 교육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도 씰리침대 측은 한국표준협회의 완제품 인증보다 원자재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윤 대표는 “소비자에게 오인하도록 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인증은 표준협회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국가 공인 기관에서 원자재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완제품 샘플을 보내 검사하는 게 불확실한 것 아닌가. 검증 기관에서 급습해 원재자를 검사하는 게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준협회와도 원자재에 대한 인증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자고 얘기가 되고 있다”며 “필요하면 돈을 더 쓰더라도 위원회를 꾸려 논의하겠다고 했다. 다음주 중 협회 측과 만나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용의 문제로 인해 인증을 줄인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 매출이 700억원인데 비용은 큰 문제가 아니다”며 “예를 들어 메트리스폼은 경쟁사들도 모두 사용하는 국내 1위 알포메를 사용하는 등 검증된 제품만 사용한다.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우리 원자재가 완벽하다는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씰리침대 여주공장 내부 모습(사진=씰리침대)
공장서 자체 라돈 검사 실시…‘라돈아이’·‘RAD7’ 등 기구 활용

실제 공장을 둘러보니 공장 한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자체적인 라돈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먼저 라돈 사태 이후 잘 알려진 보급형 측정기 ‘라돈아이’를 통해 원자재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데, 데이터 오류가 나는 경우도 있어 완제품에 대해서는 ‘RAD7’이라는 기기를 활용해 엄격한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RAD7은 정부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비롯 전 세계 방사성 물질 전문가와 연구기관이 라돈 등의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정밀 진단 장비이다. 제품이 판매되기 전 연간 방사선량 한도를 계산해 기준치 1mSv(밀리시버트) 이하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이는 국내 원자력법 시행령 상에서 일반인의 연간 허용치 안전 기준이다.

라돈 검사기 앞에는 다양한 종류의 실험 결과 보고서들도 놓여있었다. 아직도 라돈에 대한 우려를 하는 고객들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할 경우 실험성적서를 함께 보내주기도 한다.

공장은 전체적으로 깨끗한 느낌이 들었다. 소품종을 대량생산해야 자동화를 통해 수익을 높일 수 있지만, 씰리침대는 다품종을 소량생산하는 체제를 선택했다. 그렇다보니 전문가들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침대를 만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판매량이 제한적이기는 하다. 현재 하루에 220대의 메트리스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약 6만 1500대의 매트리스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제품이라 품질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전체 메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4%에 불과하지만 300만원 이상 제품인 중고가 시장에 한정하면 34%까지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직은 공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 매트리스의 핵심인 스프링까지는 생산을 하지 않고 호주나 중국에서 수입을 한다. 공장에도 호주산 스프링과 중국산 스프링이 구분돼 놓여있었다. 다만, 생산량을 점차 늘려 연간 매트리스 생산량이 9만대에 이르면 스프링 생산 공정을 구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약 2년 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뛰어난 제품력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씰리침대의 품질 경영과 고객 안전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객이 편안한 숙면을 안심하고 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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