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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격수 나바로,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한다"

김인경 기자I 2018.11.30 11:17:55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다음 달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나바로 국장이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 참석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도 배석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같은 날 미·중 정상회담 배석자에 나바로 국장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앞서 외신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해 열릴 미·중 정상회담 배석자에 나바로 국장이 배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온 매파다.

그는 지난 9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중국과의 신뢰 문제가 무역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월가 거물들을 중국에 초청해 미·중 무역전쟁의 악화를 막아달라 부탁한 점에 대해 “중국의 간첩 활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강경발언에 미국이 중국과의 만찬에서 나바로 국장을 배제해 대화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 것이란 관측이 강했다. 중국 정부 역시 무역 갈등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정상회담에 나바로 국장의 배제를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협상이 가까워질수록 양국이 무역전쟁 ‘정전’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다 미국으로선 막판까지 중국을 압박해 더 많은 것을 얻어내겠다는 계산에서 나바로 국장의 배석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나바로 국장의 참여는 그와 함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바로 국장이 참석하며 미국의 협상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마이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에서는 무역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류허 경제담당 부총리와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 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등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보좌할 전망이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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