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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고용 개선에도 하반기 코로나 확산發 양극화 우려

이명철 기자I 2021.08.24 12:00:00

통계청 상반기 고용조사, 시·도 취업자 3.6%·1.4% 증가
코로나19 4차 유행, 도소매·음식숙박 비중 높은 곳 타격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군 지역의 취업자가 늘고 고용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증평군, 충남 금산군, 강원 양구군 등은 고용률이 크게 상승한 반면 경남 거제시, 충북 옥천군 등은 하락폭이 컸다. 하반기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서비스업 등 고용 충격이 불가피함에 따라 지역간 고용 지표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남부고용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9개도 시지역 취업자는 1312만 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6%(45만 9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1.4%포인트 상승한 59.7%다.

군지역 취업자는 같은기간 1.4%(2만 9000명) 늘어난 206만 8000명이다. 고용률은 67.3%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난해 상반기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전년동월대비 34만 9000~62만 7000명 늘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군 지역은 60세 이상 농림어업 취업자 영향으로 고용률이 높았다”며 “실업률 청년층·제조업·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5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시지역에서 8.4%(30만 2000명), 군지역에서 4.9%(5만 3000명) 각각 증가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시지역에서 4.5% 증가했지만 군지역에서 0.6%(1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시지역이 48만 3000명, 군지역 3만 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6%(8000명), 2.2%(1000명) 증가했다. 구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실업자 또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지역 실업률은 3.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군지역 실업률은 전년동기와 같은 1.5%다.

경북 울릉군(83.7%), 전북 장수군(78.8%), 충남 청양군(77.9%) 등은 70~80%대 높은 고용률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 동두천시(52.1%), 경남 통영시(55.8%), 강원 춘천시(57.1%) 등의 고용률은 50%대에 그쳤다.

충북 증평군 고용률은 64.6%로 전년동기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충남 금산군(5.8%포인트), 강원 양구군(4.5%포인트), 전북 남원시(4.4%)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경남 거제시(-1.9%포인트), 충북 옥천군(-1.5%포인트), 충남 공주시(-1.5%포인트) 등은 하락폭이 컸다.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시흥시(5.2%)다. 경북 구미시(4.9%), 경남 통영시(4.6%)도 4%대 후반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김 과장은 “시흥시는 인구 유입이 굉장히 높은 시 중 하나로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구직 활동이 활발해 실업률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시·군지역 고용여건은 고르게 개선했지만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등의 고용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소매·음식숙박업 비중이 큰 지역은 경기 가평군(32.9%), 강원 속초시(35.1%), 전남 목포시(24.0%), 제주 제주시(23.6%) 등이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중구(32.3%), 서울 중구(30.6%) 등이 도소매·음식숙박업 비중이 많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고용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 완화 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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