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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용대출 감소전환..세월호·소비위축 영향

방성훈 기자I 2014.06.11 12:00:00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부동산 회복기대·주택거래↓
기업대출은 견조한 증가세 지속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대출이 세월호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가 감소한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기업대출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1조2000억원 증가한 52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주택관련 세제혜택 종료로 주택 거래가 줄면서 올해 1월 1년 만에 감소한 후 2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중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대출 잔액은 1000억원 감소한 150조원으로 집계됐다. 돈을 빌리기보다는 빚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마이너스통장대출은 통상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세월호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1조3000억원 늘어난 37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모기지론 양도 제외시 2조원 늘어난 334조6000억원이다. 증가폭은 전달보다 다소 둔화됐는데, 이는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주택거래가 전달보다 줄어든 때문이다.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6000호로 3월 9500호, 4월 8500호에 이어 감소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6조원 늘어난 656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증가폭은 전달(9조6000억원)보다 감소했다. 대기업대출이 2조2000억원 증가해 16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일회성 요인(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대출은 491조원으로 전달보다 3조7000억원 확대됐으며,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난 197조원으로 집계됐다.

한 차장은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국면에 있다고 보고 있어 대출수요가 늘어났고, 은행들도 공급을 늘리면서 기업대출이 증가했다”며 “은행들은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 완화적인 대출태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어음(CP)은 부채감축을 위한 공기업 상환이 확대되면서 2000억원(5.1~5.20)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회사채(공모)도 신용경계감이 지속되면서 비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7000억원이 순상환됐다. 신용등급 BBB+와 AA- 간 스프레드는 5월말 현재 348bp(1bp=0.01%포인트)로 4월말(346bp)보다 2bp 상승했다. 주식발행 규모는 4000억원으로 전달(5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한편 은행 및 자산운용사 수신은 대폭 증가세로 전환했다. 은행 수신이 4월 3조3000억원 감소에서 5월 13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법인 결제성자금 대규모 유입 및 5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상환 수요 이연 등으로 전달 4조6000억원 감소에서 11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정기예금도 은행 예대율 관리에 따른 자금유치 노력 등으로 전달 5000억원 감소에서 5월 3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한 차장은 “4월 기업들이 법인세 납부등으로 지출했던 돈이 5월엔 수신으로 쌓였고, 일부 은행들이 예대율 100%를 맞추기 위해 정기예금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4월 3조1000억원 감소에서 5월엔 6조원 증가로 돌아섰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은행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3조3000억원 감소에서 6조5000억원 큰 폭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 주식형펀드 및 채권형펀드는 주식·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각각 9000억원, 5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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