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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시장 수급 리스크… 국고채, 단기물 위주 약세[채권분석]

유준하 기자I 2023.09.13 12:28:46

국고 3년물 금리, 2.1bp 오른 3.883%
단기자금 수급 리스크, 은행채 금리 상승 압력
지난달 은행채 발행,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
“9~10월초까진 단기자금 시장 빡빡할 것”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단기자금시장 수급 리스크에 단기물 위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말 예금 만기 도래 등으로 은행 자금이 타이트해진 만큼 은행채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자금 이동을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3년 국채선물 가격추이(자료=마켓포인트)
단기물 위주 금리 상승세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채 시장은 단기물 위주 약세를 보인다.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12시14분께 3.893%, 3.883%로 각각 1.5bp(1bp=0.01%포인트), 2.1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0bp 상승, 0.1bp 하락한 3.907%, 3.969%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1.1bp 상승, 1.1bp 하락한 3.862%, 3.814%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단기물이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5틱 하락한 103.04에 거래되고 있고 10년 국채선물(LKTB)은 1틱 상승한 108.31에 거래중이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993계약, 금융투자 1954계약 순매도를, 투신과 은행은 각각 2214계약, 195계약 순매수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서는 외국인이 332계약 순매도, 금융투자와 은행이 각각 21계약, 239계약 순매수를 보인다.

단기자금시장 수급 리스크→은행채 금리 상승에 자금 이동

최근 국내 단기자금시장은 수급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은행채 발행 규모도 8월부터 증가세를 보인다. 7월 18조6700억원이었던 은행채는 8월 20조9800억원으로 증가했다.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조7900억원으로 약 15%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선 10조2300억원이 발행된 상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에서는 대출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채발행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 “레고랜드사태를 전후해 조달한 고금리예금의 만기가 조만간 도래함에 따라 기존 수신의 재유치 내지는 신규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수급적인 부담에 따라 은행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은행채 조달금리가 4%를 넘나드는 상황”이라면서 “은행채 수급발 스프레드약세는 수급부담이 진정되면 바로 진정될 수 있는 성격이지만 9~10월 정도까지는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단정짓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수급 압박에 상승한 은행채 금리에 국고채 시장 자금도 몰리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은행채 발행이 많아졌는데 시장 자금이 그쪽으로 흡수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초단기자금 시장도 타이트하긴 마찬가지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일물 RP금리 평균은 3.63%를 기록, 전거래일 3.66%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 7일 기준 3.53%에 비하면 여전히 10bp 높은 상황이다.

자금 시장이 타이트해지면서 한국은행은 지난 8일 RP 3일물을 3.50% 금리에 6조원 규모로 매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당시 국고채 상환자금이 금요일부터 좀 크게 묶이는 상황이었다”면서 “비정례적인 케이스였는데 시장 수급 불균형이 있을 것 같아 상황을 봐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권 채권 운용역은 “한국은행이 자금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려 하는 것 같다”면서 “은행 쪽이 지금 자금이 상당히 타이트한데 9월말 10월초에 예금 만기도 돌아오는 터라 한 추석 때까지는 자금시장 수급이 빡빡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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