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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수익구조 개선·사업구조 고도화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이진철 기자I 2016.01.29 11:00:02

LG 최고경영진, 글로벌 CEO 전략회의
"자동차부품·에너지솔루션 등 B2B사업 집중 육성"

구본무 LG 회장이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한 모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의 흐름에 맞게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회장은 27~28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개최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최고경영진에게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전략회의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과 경쟁 양상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회도 보이고 있는 만큼 생산,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모든 경영 활동을 제대로 재점검하고 혁신해 차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와 여러분이 앞장서서 끝까지 실행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앞서 신년사에서도 “산업 구조의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올 한해 추진 과제로 △사업 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 혁신 △철저한 실행과 실질적인 변화 3가지를 강조한 바 있다.

LG(003550)는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강화하고, 신성장사업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기업간거래(B2B)사업을 집중 육성해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력사업의 경우 LG전자(066570)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스마트폰은 G시리즈, V시리즈와 함께 보급형 모델의 디자인과 라인업,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올레드 패널의 생산성 향상과 시장 수요확대 대응을 위해 LG디스플레이의 올 한해 설비투자 4조~5조원 중 절반 이상을 올레드에 투자해 미래 준비 및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LG전자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전략적 파트너 선정과 같은 수주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미래 자동차 핵심부품 개발사’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의 수주 우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생산체제를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을 골자로 한 파리협정 타결로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라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 체인’ 제품과 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화학(051910)은 전력망 및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라인업 강화로 시장 주도권 및 경쟁 우위를 계속 점유해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태양광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의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LG CNS는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분야에서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 등의 운영 사례를 확보해 국내외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LG는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LG화학은 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수처리 필터 사업 확대에 나서는 한편, 동부팜한농 인수로 농화학 관련 사업을 에너지, 수처리와 같은 미래 신사업으로 삼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도 디지털 기기의 슬림화, 소형화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소재·소자 사업을 제2의 신사업으로 육성한다.

LG 관계자는 “이번 전략회의에서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적극적인 미래 준비와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CEO들이 장시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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