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의 40년 만기 주담대 금리는 크게 3가지다. 신규 코픽스에 연동돼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거나 5년간 금리가 고정됐다가 향후 6개월마다 변동금리로 조정되는 혼합형 상품도 있다. 5년짜리 금융채에 연동돼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상품도 있다. 만기 40년 내내 금리가 일정한 고정금리 상품은 없다.
만기가 늘어나면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든다. 가령 3억원을 연 4%, 만기 33년으로 원리금균등 분할 방식으로 빌리면 월 상환액이 136만5602억원이다. 하지만 같은조건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연장하면 월 상환액이 125만3815원으로 11만원 정도(11만1787원)가 줄어든다.
다만, 대출 기간이 늘어나면 차주가 내야 하는 전체 이자는 늘어나게 돼 주의해야 한다. 앞의 사례에서 만기가 33년이면 총 대출이자는 2억4077만8481원이지만, 만기가 40년이 되면 총 대출이지가 3억183만1396원이 돼 6105만2915원이 늘어난다.
또 만기가 길어지면 총대출의 연간 상환해야 할 원리금을 차주 소득의 일정 부분으로 묶는 DSR규제에서 대출 한도가 늘어나게 된다. 만기를 늘리면 연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령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연 4.5%금리로 주담대를 원리금균등 분할 방식으로 빌린다고 하자. 다른 채무는 없다고 가정했다. 이 사람은 DSR40% 규제에 따라 3억28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 만기를 40년으로 하면 3억7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4200만원을 더 빌리게 된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21일 기존 35년짜리 주담대 최장 만기를 40년으로 늘렸다. 하나은행 역시 6개월마다 바뀌는 변동금리나 첫 5년만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나머지는 6개월씩 바뀌는 혼합형 금리 상품만 내놨다.
금융당국은 만기 40년짜리 주담대 상품 출시에 대해 시장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만기 40년짜리 주담대는 대출을 늘려 가계대출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DSR규제에서 차주의 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최근 줄어든 상황이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기 40년짜리가 대출시장의 게임체이저(혁신자)가 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