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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곧 사임하는 바셀라 회장에 '844억' 사례금 지급

신혜리 기자I 2013.02.19 14:44:57

노바티스 "자사 관련 지식이나 영업 비밀 지켜달라"
정계 "바셀라 회장 보수는 사악함을 넘어선 수준"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스위스의 세계적인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곧 사임하는 다니엘 바셀라 회장에게 7800만 달러(844억원)의 사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자사의 관련된 지식이나 영업 비밀을 경쟁사로부터 지켜달라는 의미에서다.

다니엘 바셀라 노바티스 회장
노바티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주주에게 알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바셀라 회장은 지난 22일에 열린 주주 월간회의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바셀라 회장은 이날 “이번 노바티스의 결정은 나의 지식, 경험과 노하우를 경쟁사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나의 연봉은 시장 가치와 비교했을 때 공정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받은 사례금을 자선사업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노바티스 결정에 대해 스위스 국회와 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바셀라 회장의 사례금은 노바티스가 결정한 과도한 임원 연봉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투자그룹인 에도스는 지난 14일 노바티스에 즉각 바셀라 회장과의 계약을 철회할 것과 지금까지 지급한 보수들을 모두 돌려받도록 요구했다.

기독민주당 대표인 크리스토프 다르벨래(Christophe Darbellay)는 스위스의 한 신문사와 인터뷰에서 “바셀라 회장의 보수는 사악함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바셀라 회장은 현재 약 1340만 달러 가량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바티스는 바셀라 회장 사례금 문제가 불거지자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임원 임금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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