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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직영점 들어온다"..진출설에 가구업계 초긴장

유환구 기자I 2010.12.23 15:00:23

세계 최대 가구업체 한국 진출 가시화
직영점 오픈위해 매장 설계 준비中
韓사무소 개설..정식 오픈까지 2~3년 걸릴듯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세계 1위 가구·인테리어 유통업체인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구업계가 초긴장이다. 가구업체들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부동산 등 관련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23일 관계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한국에 직영점을 열기위해 서울에 인접한 부지 매입을 물색하고 한 엔지니어링 회사와 사업성 분석, 매장 설계 작업 등을 진행중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직영점 형태로 한국에 진출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으며 현재 서울 인근에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 회사를 통해 매장의 설계와 법규에 부합하는지 여부, 가격 등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의 매장은 `어른들의 놀이터`로 불릴 정도로 독특함을 자랑하는만큼 매장 규격이 국내의 건축법 등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이케아는 현재 직원 9명으로 구성된 한국사무소를 설립해 운용 중이며, 이들은 토지 매입를 비롯한 직영점 오픈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 가구 인테리어 유통업체 `이케아` 중국 상하이점 사진

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가정용 조립기구 회사다. 전세계 약 37개 나라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홍콩 등에도 매장을 오픈했지만, 한국 시장은 계속 유보해왔다. 2006년에는 본사 담당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조사를 하고 국내 유통업계와의 제휴를 타진하기도 했다.

국내 대형할인매장 관계자는 "매점 유치를 위해 이케아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해왔지만 얼마 전부터 독립된 직영 매장을 오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지난 10월 내부 문건을 처음 공개하면서 "한국에 1호점을 론칭하는 계획을 적극 논의 중"이라고 밝혀 한국시장 진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매장 설계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인만큼 정식 오픈을 하기까지 최소 2~3년 이상 걸리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첫 직영점을 오픈하는 데 따른 물류 시스템과 인력 확보를 위한 기간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한걸음 더 가시화됨에 따라 가구 시장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자연친화적이면서 실용적인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브랜드 가치로는 스타벅스나 코카콜라에 견줄만큼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홍콩이나 중국 매장을 통해 들어온 이케아 제품을 수입판매점이나 온라인몰을 통해 상대적으로 고가에 구입해야했다.

다만 이케아의 DIY(Do It Yourself:사용자가 직접 가구를 구입해 조립해 쓰는 것) 방식이 한국의 소비 문화에 적합할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로 유럽 최대 홈인테리어 유통기업인 비앤큐(B&Q)는 한국시장 진출 2년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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