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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은 총재 “연준, 일자리 줄어도 인플레부터 잡을 것”

방성훈 기자I 2022.10.11 11:04:07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CNBC 인터뷰
"실업 늘면 어렵지만 물가 안정이 향후 더 강한 성장 발판"
"공급망 압박 여전…연준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 통제"
"긴축 끝나도 당분간 금리 유지"…내년초 4.5% 상회 전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약속을 굳건히 지킬 것이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이 향후 더 강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찰스 에반스


에반스 총재는 “실업이 늘어난다면 불행한 일이다. (실업률이) 많이 오르면 정말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가격 안정성이 미래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 9월 비농업 고용이 26만 3000명으로 전달 31만 5000명보다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만 5000명을 밑도는 수치다. 다만 실업률이 3.5%까지 떨어져 1969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시장이 다소 둔화했지만 실업률 측면에선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에반스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소폭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연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에반스 총재는 이날 전미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도 “통화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광범위하게 늘었다”며 “지출, 고용 및 투자를 늦추는 수준의 금리 인상이 없다면 인플레이션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목표치인 2%에 근접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더라도 한동안은 제약적인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 초 기준금리가 4.5%를 약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에반스 총재의 이날 발언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경기침체 고통을 어느 정도 감내하겠다는 다른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안정화시키는 과정에서 실업률 상승을 포함해 약간의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한편 미 금융시장의 관심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이동하고 있다. 다음달 1~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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