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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맥주는 '우리'가 마신다...애향심 업고 '지역맥주' 판매↑

박성의 기자I 2017.07.03 10:22:37

‘해운대맥주’, 해운대서 전국 평균 대비 7.7배 더 팔려
'강서맥주', 서부지역 판매 비중이 66.5%
‘달서맥주’도 대구 달서구 판매량이 전국 평균 웃돌아

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해운대맥주’,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지역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강서맥주는 강서 사람이 먹어줘야지, 강동 사람이 마셔나 주겠어요?”

바야흐로 ‘우리동네 맥주’ 전성시대다. 주요 지명을 제품명으로 차용한 이른바 ‘지역맥주’들이 제품명에 쓰인 지역에서 유독 높은 인기를 보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해운대맥주’의 부산광역시 지역 점포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은 실적을 보였다. 특히 해운대구에 위치한 점포(해운대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7.7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해운대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 홈플러스 점포 10곳 중 9곳이 부산·경남지역에 몰려 있었다. 판매 상위 10위권 점포 중 부산·경남 외 지역에 있는 점포는 9위에 이름을 올린 서울 월드컵점이 유일했다.

(자료=홈플러스)
해운대맥주는 ‘대낮에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부산 외에도 해수욕장과 인접한 점포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해운대점(해운대해수욕장), 울산동구점(일산해수욕장), 죽도점(포항 송도해수욕장), 서귀포점(황우지해변·하효쇠소깍해수욕장) 등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홈플러스 점포의 해운대맥주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부산 해운대의 지명을 딴 ‘해운대맥주’는 ARK 맥주로 유명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가 제조한 국내 생산 크래프트 비어다. 국내에서 대량 유통되는 크래프트 비어 중 최초로 캔으로 제작했다. 홉 아로마와 은은한 파인애플향 여운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자료=홈플러스)
‘강서맥주’ 역시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강서맥주는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홈플러스 본사가 자리 잡은 서울특별시 강서구의 지명에서 유래했다. 강서맥주의 서울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2.4배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국 판매량 상위 10개 점포 중 8곳이 수도권 지역에 있었다.

특히 홈플러스 점포 중 서울 강서구에 있는 강서점과 가양점의 강서맥주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약 3.2배 높았다. 서울 시내 점포 평균 판매량보다도 더 많이(1.4배) 팔렸다.

서울 내에서도 서부지역의 판매량이 돋보였다. 서울 시내 점포 중 강서맥주 판매 순위 상위권 점포는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서울 강서구, 마포구 등 서부지역에 있는 점포였다. 1~3위 점포의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4.4배에 달했다. 반면 판매순위 하위 3개 점포는 모두 동부지역에 있는 점포였다. 이곳의 평균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약 80% 수준에 그쳤다.

서울 남산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에 있는 점포의 강서맥주 판매량은 남산 동쪽 점포 판매량보다 2배 높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이름을 딴 ‘달서맥주’도 대구시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달서맥주의 대구지역 판매량은 전국 평균보다 1.3배 높았으며, 특히 제품명으로 사용된 달서구 지역 내 점포의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1.8배에 달했다.

반면 호남지역의 달서맥주 판매량은 전국 평균의 45%에 불과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김홍석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인 지역맥주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안에 1~2종의 지역맥주를 추가로 소싱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지역맥주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판로개척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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