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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토지·오피스텔 담보대출 '266조'…증가속도 2배↑

이윤화 기자I 2021.06.22 11:00:00

한은,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비주담대 증가율 7.7%→13.5%로 증가세 두 배 빨라
70% 이상이 빚인 '高LTV' 비중이 20% 가량 차지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농·수·신협 등 상호금융업권의 토지·오피스텔 등 비주택담보대출(이하 비주담대) 증가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졌다. 전체 대출에서 비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4%를 넘기며 상승추세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금융안정보고서 중 ‘상호금융의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9년 7.7% 수준이던 상호금융의 비주담대 증가율은 지난해 13.5%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비주담대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62.1%에서 64.2%로 2.1%포인트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상호금융의 비주담대 잔액은 266조원에 달한다.

특히 기업대출 증가액 중 비주담대 증가액은 2017년 이후 87%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부동산·건설업, 시설자금 대출이 많아 부동산 개발·임대 관련 투자 수요가 비주담대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주담대를 담보 유형별로 나눠보면 토지가 47%로 가장 많았고 상가가 29%로 뒤를 이어 두 가지 담보대출이 비주담대의 대부분(76%)을 차지했다.

문제는 담보인정비율(LTV·Loan To Value ratio)이 70%를 넘는 ‘고(高)LTV’ 비중이 상호금융권 비주담대의 2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가계대출의 주택담보대출 중 7.7%만이 고LTV에 속하는 것에 비하면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상호금융의 평균 대출액은 비주담대가 1억7000만원, 주담대가 9000만원, 기타대출이 2000만원으로 다른 대출들에 비해 금액이 큰 만큼 돈을 빌린 차주들의 채무상환 부담이 큰 편이다.

특히 부동산·건설업의 대출 비중이 기업 대출의 53.2%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 부동산 시장 경기에도 민감하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의 부동산·건설업 편중을 완화하고 대출 자금이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되도록 업종별 여신한도 관리 등 관련 대출 심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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