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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재우 기자] “저기 혹시 커플이세요? 그럼 맞으세요.” “사람들 전투본능이 장난 아니에요. 북한이랑 전쟁해도 이길 거 같아요.”
커플끼리 나와서 물 맞고, 사람들이 빙 둘러싼 ‘원’안에 들어와서 물을 맞는다.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물을 뿌려댔다.
커뮤니티 ‘무언가’가 기획한 물총축제는 올해 2회째다. 물총축제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색축제다. 아이들을 함께 참여한 사람도 있고, 눈길을 끄는 이색복장을 입은 참여자도 있었다. 기업들도 기업 이미지를 높이거나 자신들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축제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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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된 사진을 받아든 이지혜(22, 고양시 덕양구)씨는 “화질도 좋고 아주 마음에 든다.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거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사진을 찍은 김미라(22, 고양시 덕양구)씨 또한 “화질이 정말 좋다”며 “캐논 카메라 구입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 행사장에는 긴 줄이 생겼다. 물놀이 때문에 지워진 화장을 고쳐주는 서비스를 받으려는 사람들이다. 경희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변흠동설(27, 마포구)씨는 “아이라이너를 고쳤는데 참 좋다. 다음번에 아이라이너를 구입할 일이 있다면 생각날 거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티와 함께 탈의실을 제공했고, 디제이(DJ)카를 동원해 참여자들의 흥을 돋우었다. 스프라이트는 대규모 세트장을 마련하고, 지나가는 참가자들에게 물을 뿌려주는 ‘샤워 이벤트’와 스프라이트 샘플을 나누어 주는 등 홍보활동을 펼쳤다.
물총축제에는 스프라이트, 캐논, 에스오일(S-oil), 하이트진로, 테이트(TATE), 가쓰비, 베네피트, 인비스타(Invista)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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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일 마케팅 담당자는 “블로그나 트위터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진을 올려서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됐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소재 업체인 인비스타 관계자도 “액티브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면서 “내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는 경우가 드물어서 집중효과와 구전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단순히 이미지를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실제로 매출이 늘어나는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