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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게임광 의기투합' 스마트폰 100여대 훔쳐

연합뉴스 기자I 2014.02.06 13:18:05

배팅·게임 자금 마련 목적…고시원서 함께 범행 모의

(서울=연합뉴스) 도박과 게임에 중독된 20대 두 명이 도박 배팅·게임머니 자금 마련을 위해 함께 스마트폰 매장을 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쳐 장물업자에 팔아넘긴 혐의(특수절도)로 이모(26)씨와 김모(24)씨를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장물’ 스마트폰을 사들인 베트남인 N(2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여간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 서울 마포, 경기도 광주 등지에서 휴대전화 매장 유리창을 벽돌로 깨고 안으로 침입하는 방법으로 총 7회에 걸쳐 스마트폰 98대(시가 9천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N씨 등 3명은 이들로부터 ‘장물’ 스마트폰을 사들여 해외로 팔아넘긴 혐의다.

이씨 등은 서울 구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함께 생활하며 범행을 준비했으며 둘 중 한 명만 검거될 경우를 대비해 서로 이름을 알리지 않고 ‘형’, ‘동생’으로 호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범행 전 보안시설이 설치된 휴대전화 매장 유리창에 돌을 던져 보안업체 직원이 출동하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휴대전화 매장을 터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초 내외였으며 최대 1분을 넘기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와 김씨는 각각 수년 전부터 스포츠 도박과 게임에만 매달려 왔으며 훔친 휴대전화를 팔아 챙긴 돈 4천여만원을 모두 스포츠 도박·게임 자금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N씨 등 장물업자 3명은 사들인 ‘장물’ 휴대전화를 상태별로 가격을 정해 인터넷 카페에서 판매하거나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베트남 등 해외로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금고에 보관한 매장은 모두 피해를 보지 않은 만큼 퇴근할 때 고가의 스마트폰은 따로 금고 등에 보관하는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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